IVF 시술 도움과 애타는 마음 고백하며 열렬 옹호
밴스에 “IVF 반대는 난임가족 겨냥한 직접 공격” 비판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 첫 대선 유세에서 부부가 아이를 갖기 위해 수년간 난임치료를 받았다는 개인사를 고백하며 체외인공수정(IVF) 권리 보장을 강조했다.
흔히 시험관 시술이라고 부르는 체외인공수정(IVF)을 둘러싼 재생산권 논쟁은 낙태권 논쟁과 더불어 미 대선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미국 CBS, N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이건 나와 제 가족에게는 개인적인 문제”라며 “아내와 나는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을 때 수년간 난임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가 울렸을 때 철렁했던 가슴,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괴로움. 그래서 제 딸을 세상에 맞이했을 때 이름을 ‘희망'(Hope)이라고 지은 건 우연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네소타에서는 우리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이웃과 그들의 개인적 선택을 존중한다”며 “자기 일에만 신경 쓰라는 ‘황금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갓 대학을 졸업한 딸 호프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거스를 두고 있으며, 지난 3월 미네소타 일간지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부인이 딸을 임신하기 전 7년이나 IVF 시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월즈 주지사는 재생산권과 관련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부부의 난임 경험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IVF 권리를 옹호해왔다.
그는 지난 2월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냉동 배아도 어린이이며 이를 폐기할 경우 살인과 같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IVF 접근성이 급격히 위축되자 공화당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이 문제는 우리 가족과 아주 많은 가족에게 매우 개인적인 문제”라며 “그들이(공화당) 당신에게 IVF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이 문제에서 빠져나가게 놔둬서는 안 된다. 그들이 직접 뽑은 판사는 IVF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반과학적인 정부를 당신의 실험실, 침실, 교실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판결을 한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구성 판사 전원이 공화당 추천 인사였다.
지난 6월 미 상원은 IVF 접근성을 전국적으로 보장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공화당에서는 두 명을 제외하고는 법안에 반대했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도 반대자였는데, 월즈 주지사는 지난 7월 25일 ‘세계 IVF의 날’에 SNS에 “당신이 난임의 지옥을 겪어본 적이 없더라도, 당신이 아는 누군가는 겪었다”면서 밴스 상원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그웬과 내가 임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때, 불안과 좌절이 태양을 가렸다”며 “밴스가 IVF의 기적에 반대하는 것은 내 가족과 다른 많은 사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