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첫 등판…’해리스 등뒤’ 지키면서도 특유의 입담 과시
팀 월즈(60)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6일 등판한 데뷔 무대에서 일각의 우려를 깨고 일단은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와 잘 어우러지는 ‘케미’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즈는 이날 대선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템플대학 체육관 무대에 올라 부통령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과 첫 동반 유세에 나섰다.
미네소타 주지사인 월즈는 러닝메이트 지명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리스 부통령의 ‘발탁’을 받은 직후여서 이날 유세는 둘 사이의 ‘케미스트리’를 판가름할 시험대였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 후보를 3파전까지 좁힌 뒤에는 자신과의 유대 관계, ‘케미’ 등에 중점을 두고 최종 면접을 치른 것으로 측근들은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유세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해리스와 월즈는 “최근 역사상 수많은 선례와 비교해 훨씬 더 편안해 보였다”는 게 CNN의 평가다.
특히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을 따라하는 몸짓을 선보였으며, 한걸음 뒤에서 걸었고, 해리스를 ‘쇼의 주인공’으로 만들려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월즈 주지사의 ‘유머 코드’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우리에게 91일이 있다. 우리는 잠은 죽은 다음에나 잘 것”이라면서 웃어보이고는 “91일이 지난 다음에는 매일이 백악관이 될 것이다. 나는 매일 해리스 부통령의 등 뒤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갓 선발한 파트너의 이같은 쇼맨십에 이날 유세 막바지에 해리스 부통령의 얼굴 전체에는 웃음이 퍼졌으며, 이는 해리스가 찾으려던 ‘케미’를 바로 월즈에게서 발견했다는 것일 수도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하지만 앞서 해리스 측근 사이에서는 월즈 주지사를 두고 두 사람이 잘 어우러질지에 대해 걱정 섞인 시선이 나왔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월즈는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있으면서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월즈가 공화당 의원들에 맞서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이는 것을 꺼리지 않았으며, 다소 걸걸한 성격으로 보였다는 게 이들 측근의 우려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은 그가 오래 하원에 있으면서 의회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지지했으며, 민주당 실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찬성표를 던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실제로도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이전부터 알고 지낸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4일 러닝메이트 최종 면접에서 그와 만나 ‘따스한 케미’를 발견했다고 한 측근이 CNN 방송에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월즈가 보여준 ‘진정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이 측근은 덧붙였다.
이날 유세에 참석한 31살 여성 데비 메디나는 “즐거웠다”면서 월즈 부지사가 ‘즐거운 싸움꾼’처럼 보여서 좋았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