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지표로 대학 준비 증명
각 대학 입학 전형 이해하기
이중 등록 프로그램 활용
추천서는 부모 아닌 외부에서
최근 어린 나이에 명문대에 조기 입학(편입)한 한인 학생들의 소식이 잇달아 들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문적 열정과 똑똑함을 갖췄다는 것 외에도 일반 학교가 아닌 홈스쿨링을 통한 교육 과정을 밟았다는 것이다. 홈스쿨링은 공교육의 획일적인 가르침에 반대하는 부모가 자녀의 적성과 특성에 맞는 교육을 집에서 직접 가르치는 교육법이다. 홈스쿨링은 학교가 폐쇄돼 원격수업이 진행된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증했다.
홈스쿨링은 정해진 교과과정이 없기 때문에 가정마다 내용과 수준에 큰 차이가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홈스쿨링을 거쳐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대학 측에 대학 진학 준비도를 증명하는 일이 어렵다.
일반 공립 및 사립 고등학교 졸업생의 경우 동급생과의 비교가 가능하지만, 홈스쿨링 학생은 다른 학생과 비교가 힘들다. 하지만 홈스쿨링 학생의 독특한 경험을 장점으로 인정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대학 지원 시 차별화하는 입시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가 홈스쿨링 학생 입시 준비 요령을 정리했다.
■대학 입학 전형 이해
대학마다 홈스쿨링 학생을 위한 입학 전형을 두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일반적인 지원서 외에도 별도의 양식을 통해 홈스쿨링 학생의 교육 배경을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또 어떤 대학은 일반 고교 졸업생과의 비교를 위해 SAT, ACT와 같은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대학의 홈스쿨링 학생 대상 입학 전형을 자세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전체적인 성장 배경과 교육 배경을 설명하되 독특한 교육 경험과 도전적인 교과목,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친 과외 활동, 문화적 특성 등을 강조해야 일반 학생과 차별화할 수 있다.
■교사 정보 제출
대부분 대학이 홈스쿨링 학생을 위한 별도의 지원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홈스쿨링 학생이 거치 교육 과정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 추가 정보에는 홈스쿨링 학생이 이수한 과목과 내용, 학년 수준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부모가 가르치지 않는 과목은 해당 과목을 담당한 교사나 교육 기관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도록 한다. 다재다능한 지원자를 선발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로 에세이, 시험 점수, 과외 활동, 자원 봉사 활동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이중 등록’(Dual Enrollment) 활용
홈스쿨링 성적을 중요한 입학 기준을 삼는 대학은 드물다. 부모가 산정한 성적인 경우가 많아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문적, 지적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별도의 기준을 제공해야 대학 입학 준비도를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홈스쿨링 학생이 가장 많이 밟는 과정이 이중 등록이다. 이중 등록 프로그램은 커뮤니티 칼리지 등의 지역 대학이 제공하는 강의를 수강한 뒤 학점을 인정받은 제도다. 이중 등록 프로그램을 통해 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점을 인정받는 동시에 대학 진학 준비도도 증명할 수 있다.
혼자 또는 소수의 학생과 과외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는 홈스쿨링 학생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이중 등록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강의실 환경의 수업에 적합한 학생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추천서는 외부인에게
대학 지원 시 ‘추천서’(Recommendation Letter)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추천서는 대개 고등학교 교사나 카운슬러 등이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홈스쿨링 학생은 부모가 교사 역할을 하지만 부모가 작성한 추천서는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추천서를 제출하려면 부모보다 학생을 덜 이해하지만, 학생의 학문적 능력과 성취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 이중 등록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은 담당 교수에게 추천서 작성을 부탁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스포츠 활동을 하는 학생은 담당 코치, 아르바이트 등을 한 경험이 있다면 매니저나 고용주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면 좋다. 추천서에는 입학 원서나 에세이에 기재되지 않는 독특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대학 입학 사정관의 눈에 띌 수 있다.
■대학 입학 사정관 통한 상담
홈스쿨링 학생은 일반 고등학교 졸업생과 달리 대학 진학에 대해 상담할 카운슬러가 없다. 대신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직접 연락해 해당 대학의 입학 전형에 대한 자문을 구하면 된다. 지역별로 홈스쿨링 협회나 온라인 동호회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협회나 동호회에 가입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입학 뒤 888 규칙 지키기
대학 입학은 누구에게나 설레고 긴장되는 일이다. 특히 집에서 부모와 수업을 진행해 교실 수업 경험이 전혀 없는 홈스쿨링 학생에게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두려움과 긴장감을 없애고 대학 생활에 빨리 적응하려면 교수 면담 시간, 튜터링, 글쓰기 센터, 취업 상담 부서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도 빠른 대학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된다. 대학 생활 적응을 위해 교육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888 규칙이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은 수면, 8시간은 학업, 나머지 8시간은 클럽 활동과 운동 등 사회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888 규칙이다.
[미주 한국일보-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