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보도…”드론·미사일 수백발 소나기 공세에 대비”

“4월 보복 비슷한 방식…헤즈볼라 등 가세로 규모 확대”

역내 이스라엘 반감 악화해 이번엔 아랍권 방어공조 난망

미국은 이란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걸프만 등에 배치한 군사자산을 동원한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문한 테헤란에서 암살당하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피의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두 명의 미 당국자는 이란이 보복할 것이라는 분명한 징후를 전날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과 대리세력(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조율하고 준비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미 국방부와 미군 중부사령부가 지난 4월에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앞서 했던 것과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 준비에는 걸프만, 동부 지중해, 홍해에 배치된 미군 자산이 포함된다면서 “우리는 며칠간의 힘든 날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 170여기,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쏘는 보복을 가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 양태가 지난 4월 당시와 비슷한 모습을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으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가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를 암살하기에 앞서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 파우드 슈쿠르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상태다.

악시오스는 미 정부가 이란의 보복에 대응함에 있어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을 동원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란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쏜 드론의 격추를 돕거나 자국 영공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을 차단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이 10개월을 넘어가면서 중동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해져 주변 아랍국에서 예전과 같은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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