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 상황이 예상 밖으로 빠른 속도로 악화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나타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0.71포인트(-1.51%) 떨어진 39,737.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내린 5,346.56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급락한 16,776.1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고점(18,671.07) 대비 10% 넘게 하락하면서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러셀 2000 지수는 전장 대비 3.49% 하락 마감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최근 순환매 장세에 힘입어 지난달 급등세를 나타냈으나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낙폭이 컸다.

앞서 미 노동부는 이날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천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돈 고용 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으로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주요 대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8.8% 급락 마감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주가가 26% 폭락했다. 인텔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수천 명을 해고하고 배당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기 하강을 시사하는 7월 고용보고서에 채권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준이 경기 하강에 대응해 9월부터 연달아 ‘빅컷'(0.50%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채권가격을 급등(채권 수익률 하락)하게 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3.80%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7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 작년 12월 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3.89%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26bp 급락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작년 5월 중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날 대비 4.8 포인트 상승한 23.3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하강 우려에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52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79달러(-3.66%) 떨어졌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6.81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2.71달러(-3.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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