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유니버셜이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미국인의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세워 2020 도쿄 올림픽의 광고 수익을 이미 뛰어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유니버셜은 ‘대회 기간 미국인의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일부 달성했다.

NBC의 올림픽 중계방송 총괄책임자 몰리 솔로몬은 “우리는 하루 종일 미국을 비생산적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NBC유니버셜을 소유한 글로벌 통신·미디어 기업 컴캐스트가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1명은 올림픽 개막 이후 실제로 업무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일상 생활 패턴을 일부 조정했다고 답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약속을 취소하거나 사무실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며 파리 올림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특정 시간에 특정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던 예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NBC 유니버셜은 전세계 최대 규모인 76억5천만달러(약 10조4천900억원)를 투입해 올림픽 중계권 연장 계약을 따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최근 세 차례 올림픽은 모두 동아시아권에서 열렸고, 주요 경기 대부분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미국의 새벽 시간대에 열렸다.

‘황금 시간대’에 경기를 중계하지 못한 NBC 유니버셜은 시청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한 분위기 침체도 영향을 끼쳐 수익 창출이 부진했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주요 경기는 미국 시간으로 낮 시간대에 열리고 있다.

NBC 유니버셜은 비욘세, 레슬리 존스 등 톱스타를 섭외해 파리 올림픽을 홍보하며 시청자 확보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NBC 유니버셜의 TV, 스트리밍 중계 등으로 센강 개회식을 본 시청자 수는 2천86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직전 올림픽이었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시청자 수 1천790만명보다 60%가량 늘어난 수치다.

최근 개막식을 지켜본 시청자가 가장 많았던 대회는 2012 런던 올림픽으로 당시에는 미국 전역에서 4천70만명이 방송을 시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NBC 유니버셜의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광고 수익이 도쿄 당시 기록한 12억달러(1조6천400억원)를 이미 뛰어 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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