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지출 20% 축소 등 100억 달러 절감 계획…시간외 주가 18%↓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인텔은 이에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자본 지출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인텔은 2분기(4∼6월) 128억3천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9억4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1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 줄어들었고, 순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8천만 달러순이익에서 16억1천만 달러 순손실로 전환됐다.

PC용 칩을 만드는 인텔의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은 1년 전보다 9% 늘어난 74억1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AI용 칩 제조를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와 인공지능(AI) 부문 매출은 30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31억4천만 달러보다 낮았다.

3분기에는 125억∼135억 달러 매출에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인텔은 예상했다. 이는 매출 143억5천만 달러에 주당 0.31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

실적이 둔화하면서 인텔은 이날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우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인원 감축은 약 1만5천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4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겔싱어 CEO는 “우리의 비용 구조를 새로운 운영 모델과 일치시키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수익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아직 AI와 같은 강력한 트렌드로부터 완전히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5.50% 하락 마감한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8% 폭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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