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는 우주비행사 출신 켈리가 앞서…과거 언행·이력 등 ‘현미경 검증’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 캠프가 조슈아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면접했다고 보도했다.
셔피로 주지사는 해리스 캠프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정치인이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면접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해리스 캠프는 지난주부터 부통령 후보군에 대한 검증 절차에 돌입했고, 일부 후보들에 대한 영상인터뷰를 시작했다.
민주당과 해리스 캠프는 오하이오주의 대통령·부통령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월7일까지 후보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셔피로 주지사를 비롯해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해리스 부통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백인 남성 정치인이다.
이중 우주비행사 출신인 켈리 상원의원이 인지도 면에선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계는 켈리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존 새뮤얼슨 미국 운수노조위원장은 “노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켈리 의원은 부통령으로 검토될 수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해리스 캠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켈리 의원은 노조 결성 조건을 완화하는 법안에 대해 지지를 거부했다.
당시 연방상원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이 법안을 지지했던 만큼 켈리 의원의 반대 입장은 당내 여론과 동떨어진 ‘소신’으로 받아들여졌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한 이후 후보의 숨겨진 결점이 드러나 논란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정 과정에서부터 철저한 검증을 하고 있다.
후보들은 성매매나 낙태, 동성애 경험 등 200개에 달하는 질문지에 답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증팀은 후보자들의 납세 기록과 병력 등을 확인하고, 후보 본인뿐 아니라 자녀나 손자·손녀의 소셜미디어까지 들여다본다는 전언이다.
올해 대선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자진사퇴 때문에 러닝메이트 후보에 대한 검증 기간이 수주 수준으로 줄었지만, 예년의 경우 검증이 수개월간 계속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이었던 지난 2008년 부통령 후보로 검증받았던 에반 베이 전 상원의원은 검증 절차에 대해 “망원경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