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마저 AI에 맡기나”…구글 “창의성 향상 도구일 뿐” 해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수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인공지능(AI) 챗봇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새 구글 광고가 온라인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구글의 새 광고에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의 육상 스타 시드니 매클로플린에게 팬레터를 쓰고 싶어 하는 한 소녀와 아버지가 등장한다.
소녀의 아버지가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에 “내 딸이 편지를 쓰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제미나이가 즉시 편지 초안을 작성해내는 모습이 광고에 담겼다.
광고가 나간 뒤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인 편지를 쓰는 것마저 AI에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또 자녀 교육을 AI에 맡기는 ‘게으른 육아’를 권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인 린다 홈즈는 SNS에 “당신의 아이와 함께 앉아서 같이 편지를 써라! 이 광고의 모든 것이 역겹다”고 비판했다.
시러큐스대 셸리 파머 언론학 교수는 블로그를 통해 “이 영상 속 아버지는 자기 딸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에 구글 측은 AI가 인간의 창의성 향상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글 광고 홍보국장 얼래나 빌은 악시오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AI가 인간의 창의성 향상을 위한 훌륭한 도구이며, 창의성을 절대 대체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광고를 통해 미국 올림픽 팀을 응원하고 “제미나이가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출발점과 사고의 시작점, 혹은 글의 초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광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