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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인종 정체성 공격한 트럼프에 “분열 조장하고 무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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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진실을 말하고 분노로 대응하지 않는 리더 가질 자격 있어”

트럼프를 자유 위협 과거 세력으로 규정…”우리는 미래 위해 싸워”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인도계 흑인 혈통에 근거 없는 의구심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흑인 여대생 클럽인 ‘시그마 감마 로’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 발언을 거론하면서 “미국인들은 더 나은 리더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린 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난 모르겠다. 그녀는 인도계냐 흑인이냐”라고 반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서 공부하는 등 젊을 때부터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해리스의 인종을 일부러 부각하려는 공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에게 압박 질문한 기자에게 “무례하다”, “고약하다”며 반감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태를 “분열 조장과 무례함”, “똑같은 낡은 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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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인들은 진실을 말하는 지도자, 사실과 마주했을 때 적개심과 분노로 대응하지 않는 지도자, 우리의 다름이 우리를 분열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를 미래와 과거에 초점을 맞춘 두 개의 매우 다른 국가 비전 간의 선택으로 규정하고서 “여기 있는 우리는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측은 일제히 공세에 나서는 분위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역겹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누구도 타인의 정체성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트럼프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다시는 백악관 근처에도 얼씬거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세력도 공세에 참여했다.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적 정체성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끔찍하다”며 “미국은 더 나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부유층 감세와 사회보장제도 축소 시도, 건강보험 혜택 축소 등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투표권과 낙태권, 총기 폭력에서 안전할 자유 등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이런 자유가 위협받기 때문에 “이 순간에 너무나도 많은 게 걸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시그마 감마 로’는 흑인 남학생·여학생 클럽 연합체인 ‘디바인 나인'(Divine Nine)의 멤버 중 하나이며 해리스 부통령도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 재학 시절 흑인 여학생 클럽인 ‘알파 카파 알파’에서 활동했다.

200만명이 넘는 ‘디바인 나인’ 회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우군으로서 이번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를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달 7일 경합주인 미시간을 찾아 미국 자동차산업의 요람인 디트로이트에서 UAW와 함께 유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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