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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회사 운영 미국 입양 한인, 뿌리찾기 위해 54년 만에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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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로울러 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정체성 답 얻은 멋진 여행”

저널리즘 전공 후 美의원 보좌진 업무…홍보 분야서 활동 이력

어릴 적 입양된 경험을 바탕으로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회사를 운영하는 미국 입양 한인이 뿌리 찾기를 위해 최근 54년 만에 모국을 방문했다.

31일(한국시간) 동포사회에 따르면 수지 로울러(한국명 박정현·59) 로울러 커뮤니케이션스 대표는 지난 5월 중순 방한해 지방자치단체, 입양기관, 아동권리보장원, 경찰서 등을 찾아 입양 기록을 확인하고 친가족 찾기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박 대표는 먼저 한국사회봉사회를 방문해 입양 기록을 요청했다. 이후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들러 출생 관련 기록을 찾을 때 필요한 사항에 관한 설명을 듣고, 양주시청 지하에 보관된 출생 카드 사본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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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양주시청 등 지자체 관계자들과 만나 뿌리 찾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현재 빵집으로 바뀐 동두천의 보육원 자리도 둘러봤다.

서울 종로경찰서를 방문해서는 유전자(DNA) 정보를 등록했고, 광화문과 인사동 등 서울 거리 곳곳을 걸으면서 모국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아동권리보장원과 양주시청의 도움으로 입양 기록과 어릴 적 사진 한 장을 갖게 됐다”며 “내 정체성에 관해 줄곧 가져왔던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된 아주 멋진 여행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65년 4월 5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생후 열흘 무렵 양주경찰서 앞에서 발견돼 양주영아원에 맡겨졌고,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하던 캠프 케이시 소속 미군 대위 가족에 의해 1970년 5월 입양됐다.

그는 “양부모는 내가 친가족을 찾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군인 자녀로서 이사를 자주 다녀야 했고, 백인이 다수인 사회 안에서 동양인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편견과 단절 등의 상황 속에서 종종 외로움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미국 트로이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워싱턴DC에서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홍보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페퍼다인대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자동차 관련 연구 일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고 있다. 아들은 미국 해병대 소속 군인이다.

2017년 미국에서 DNA 검사를 통해 조상을 찾는 게 유행할 때 그 역시 여러 기관에 DNA 정보를 등록했고, 2년 뒤 사촌 젠과 연락이 닿았다.

사촌을 통해 젠의 어머니 김문자 씨와 자신의 친모 김영자 씨가 친자매였고, 그의 친모는 1970년대 후반 미군과 결혼한 뒤 미국으로 떠나 가족과 연락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친조부모 이름까지도 알게 됐지만, 그가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박 대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집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의 입양 서류를 다시 꺼내보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자서전 성격의 책 ‘서울 스토리’를 영미권에서 출간했다.

박 대표는 “내 정체성에 관해 질문을 계속 던지고 더 깊이 탐색할 것”이라며 “한국 입양인 커뮤니티 등 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답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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