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립대(ASU)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바로 우수한 학생입니다. ASU는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인재를 육성해 지역사회와 학생·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오설리번 ASU 지식산업 부총장은 “기업과 ASU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지닌 진정한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식산업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오설리번 부총장은 ASU의 사업 확대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캠퍼스 인근 지역에 혁신 지구를 조성하는 등 산학연계 외 지역 경제개발도 우리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ASU는 교육 소비자를 위한 영업에 주저함이 없다. TSMC의 피닉스 유치에도 주도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 등과 함께 TSMC와 협력사를 수차례 초청하고 대만에도 방문하며 지역의 장점을 홍보했고 결국 최종 유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ASU는 주립대지만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자립이 가능할 정도다. 지난해 ASU 운영비는 27억 5210만 달러로 이 중 주 정부 지원금은 14%인 4억 달러에 불과했다.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6억 달러로 정부 지원보다 많았다.

카일 스콰이어 ASU 공대 학장은 “수익성 확보로 학생 수를 대폭 늘리면서도 학비를 낮출 수 있었다”며 “직장인을 위한 원격수업과 단기 기술 교육 등 유연한 교육을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교육에 대한 유연한 접근과 500만 명에 달하는 피닉스 배후 인구, 급증하는 반도체 투자로 ASU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콰이어 학장은 “실리콘밸리에는 스탠퍼드·UC버클리·샌타클래라대 등이 인재를 두고 경쟁하지만 ASU는 500만 인구를 사실상 독점할 수 있다”며 “규모와 산업 접근성, 유연한 학제 등이 ASU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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