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왕이, 대만 관련 할말 많았다”…회담시간 1시간 예정서 20분 늘어나 
라오스 ARF서 대좌…中에 러시아 군수산업 지원·인권·펜타닐 등 거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양자 회담을 하고 최근 대만 등과 관련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왕 주임과 별도로 대좌해 이같이 밝혔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당시 중국군이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한 것 등을 포함해 최근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 국무부 관리는 “모든 대화에서 대만은 그들(중국 측)이 가장 신경 쓰는 문제였다”면서 “그들은 이를 중국 내부 사안으로 봤다. 따라서 그(왕 주임)는 항상 대만에 대해 할 말이 제법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국 외교수장은 애초 약 1시간 동안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대만 문제로 대화가 길어지면서 회담은 약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두 사람은 또 미중 간 군사 교류를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왕 주임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중 관계 안정의 중요성 그리고 규범 기반의 질서를 옹호해야 한다는 점을 믿고 있다고 전달했다.

또 중국의 러시아 군수산업 기반 지원에 대해 논의했으나, 왕 주임 측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블링컨 장관은 홍콩·대만·시짱(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 측이 중국에서 수출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를 포함한 마약에 대한 대응을 더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 이후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양측이 “양국 간·지역적·세계적 핵심 사안들에 대해 개방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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