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48번째로 입장 시 ‘북한’으로 소개, 체육회 대책 회의
프랑스 역사적인 건물 등에 차려진 경기장서 8월 11일까지 열전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성대하게 막이 오른 제33회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실수가 나왔다. 우리나라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개회식에서 미숙한 진행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을 맞이했다.
세계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강 위에서 개회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 선수단 행진이 센강 위의 배에서 진행되면서 이를 구경하고자 약 6㎞에 이르는 구간에 30만명 이상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우상혁(육상),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내세운 우리나라 선수단의 입장 순서는 206개 참가국 가운데 48번째였다. 다만 한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들어올 때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모두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개회식 현장에서 뒤늦게 사실을 알게 돼 급히 회의를 열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이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에 선수단 입장과 함께 시작된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 도중에 축하 공연이 현장에서 펼쳐지고, 또 미리 촬영해둔 영상으로 대형 전광판과 TV 중계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가는 새로운 형식으로 꾸며졌다.
선수 입장이 끝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있었으며 이후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았다.
최근 근육이 굳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올해 56세 디옹은 이날 개회식 대미를 장식하며 약 1년 7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섰다.
센강과 에펠탑, 트로카데로 광장 등을 주 무대로 한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예전 올림픽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구성으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을 들었지만 미숙한 행사 운영으로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한편 이날 화려한 막을 올린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