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조잡한 방화에 마비된 佛철도망…배후는 극좌? 러시아?

파리와 브르타뉴 지방 또는 남서쪽을 오가는 열차는 3대 중 2대가 지연 운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파리와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을 잇는 유로스타는 주말인 27∼28일 열차 5편 중 1편꼴로 취소됐다. 취소된 열차 외에도 파리를 오가는 열차는 최대 1시간 30분 지연될 전망이다.

경계 삼엄한 파리에서 떨어진 지점 노려…”단순한 수법으로 큰 피해”
이스라엘 외무 “이란과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 소행” 주장도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일에 일어난 프랑스 철도망 대규모 방화 공격과 관련해 방화범들이 조잡한 방법으로 큰 피해를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격 배후에 대해서는 급진 좌파 세력의 수법이라는 지적과 러시아 등 외부 소행일 가능성 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방화범들이 전날 새벽 프랑스 고속철도를 따라 설치돼있는 신호소(signal box)의 광섬유 케이블을 파괴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방화범들이 26일 오전 1시∼5시30분 사이에 신호소 5곳과 전기 설비를 파괴하거나 파괴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방화범들은 당일 개막식을 앞두고 보안이 강화돼 거의 봉쇄되다시피 한 파리 대신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거의 무방비 상태인 지점을 노렸다. 

방화공격이 일어난 지점 중 한 곳인 쿠르탈랭은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 떨어져 있다. 현지 지역사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SNCF의 포장용 블록과 불에 탄 케이블이 얕은 도랑에 버려져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방화범들의 이러한 방법은 일견 조잡해 보이지만 효과는 즉각적이고 광범위했다. 프랑스 국내는 물론 다른 유럽 국가로 가는 열차 운행이 상당 부분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주말과 휴가철을 맞아 이동하려던 80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 

당일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올림픽 참가 선수를 태운 열차 두 대가 영향을 받았고 일부는 개막식과 출전 종목 경기를 놓칠뻔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개막식 참석을 위해 런던∼파리를 잇는 유로스타 열차 편으로 이동하려다 대신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SNCF는 오는 29일에야 철도 운행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피에르 파란두 SNCF 최고경영자(CEO)는 복구에 대해 “손상되거나 불에 탄 케이블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수리해야 하는 엄청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철도망 방화 공격을 누가 주도했는지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번 공격이 사전에 준비되고 조직됐으며 신경중추가 표적이 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방화범이) 철도망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어느 지점을 공격해야 하는지 알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가 초기 단계로, 가해자와 동기에 대해서는 더 말할 수 없다면서 모든 이들이 신중해야 하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방화 공격 배후를 놓고는 여러 가지 추정이 쏟아져 나온다. 

BBC와 더타임스는 AFP 등 프랑스 언론을 인용해 이번 공격의 배후에 급진 좌파 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보당국 소식통은 이번 방화 사건 수법이 과거 극좌 무정부주의 단체가 프랑스 고속철도를 공격했을 때 방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급진 좌파 세력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다. 

최근 몇주일 동안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올림픽을 겨냥한 방해공작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왔다. 최근에는 러시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유명 셰프 겸 리얼리티쇼 스타가 파리 올림픽을 위협하는 간첩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철도 방화공격이 이란 대리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일어난 프랑스 철도 인프라 파괴공작은 이란의 악의 축과 급진 이슬람 세력의 영향을 받아 계획되고 실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카츠 장관은 또 전날 프랑스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란 측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이 보유한 정보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 대표단과 다른 참가자들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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