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제사회의 정보반입 단념시키려고 北 주민 가혹 처벌”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면 북한의 젊은이들에게 바깥세상과 북한 정권의 실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탈북 청년들이 제안했다.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26일 워싱턴DC의 허드슨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은 외부 정보의 엄격한 통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본 중학생 30여명이 공개 처형됐다는 보도를 언급하고서 “저는 김정은이 세계가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것을 단념하게 하려고 일부러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처형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이 외부 정보를 접한 주민을 처벌하는 게 두려워서 국제 사회가 북한으로의 정보 반입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막에서 목마른 사람에게 총을 겨누고 물을 마시지 말라고 해도 결국 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 주민에게 정보는 물과 같다. (중략) 북한 주민이 진실과 정보를 추구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평양외국어대 출신으로 중국에서 유학한 이 연구원은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인 리정호의 아들로 가족과 함께 2014년에 탈북해 이후 미국에 정착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영어와 국제관계를 전공하며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김금혁씨는 2010년 중국에서 유학하면서 처음으로 외부 정보를 접하고 자신이 북한 정권에 세뇌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함께했던 유학생들이 매주 모여 자유, 인권,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에 관해 공부했다면서 “북한 주민을 사상 주입에서 해방하고, 품위 있게 살게 하는 첫 단계는 제대로 된 정보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주민이 접근하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정권의 독재가 약해진다”면서 특히 젊은 층에 드라마 같은 문화 정보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북한 정권의 잘못을 지적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북한 정권은 젊은 세대의 사상 변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김정은은 변화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외부 정보를 통해 진실을 깨닫고 그의 독재에 저항할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북한인권 활동가이자 이현승 연구원의 여동생인 이서현씨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정권이 아닌 주민에게 가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이 북한 주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그들을 구할 수 있다면 저를 비롯한 저의 탈북민 친구 모두 인도적 지원 정책을 가장 열렬히 지지하겠지만 우리 모두 북한에 보낸 인도적 지원이 주민에게 직접 가지 않고 정권에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