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밈 열풍’에 직접 등판…美 대선 달구는 ‘틱톡 왕좌’ 전쟁

[서울경제]

■’대중 제재’ 상징 틱톡, 대선 핵심 전장으로
6시간만에 팔로어 100만 돌파
‘젊고 활기차다’ 젠지 세대 열광
해리스 언급량·해시태그 급증
지지율·자금 모금으로 이어져
트럼프측은 관심 하락에 당황
열성 지지층 ‘反해리스 광고’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젠지(Gen Z·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가 주축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반응을 환영하며 자신을 소재로 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유행의 본거지인 틱톡에 공식 계정을 개설했다.

앞서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 구도에서 피로감을 느꼈던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젊고 활기찬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의 상징인 틱톡이 미국 대선판을 달구는 핵심 장(場)으로 부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 의회가 4월 통과시킨 법안에 따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내년 1월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틱톡의 서비스가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틱톡 공식 계정 개설 후 첫 게시물을 올려 “틱톡의 포유페이지(FYP)에 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등판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포유페이지는 틱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추려 보여주는 서비스다.

해리스 부통령의 틱톡 계정에는 개설 6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어가 몰려들었다. 민주당 대선 캠프 계정 역시 명칭을 ‘바이든’에서 ‘카멀라’로 바꾼 뒤 팔로어 수가 44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틱톡과 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소재로 한 각종 영상들이 밈으로 확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상황을 기회 삼아 젊은 층의 표심 결집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틱톡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언급량은 한 달 전보다 무려 455% 폭증했다.

최근 1주일간 틱톡에서 가장 유행한 해시태그(#) 5개 중 4개는 해리스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 가운데 ‘#KamalaHarris’가 달린 3만 5000개 이상의 게시물은 조회 수 5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의 Z세대는 해리스 부통령의 젊고 호탕하며 다소 반항적인 모습에 열광한다. 앞서 미국의 인기 팝가수 찰리 XCX가 “해리스는 브랫(Brat·악동)”이라며 지지를 선언하자 ‘브랫’은 SNS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밈이 됐다.

이전에 해리스 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됐던 패러디 영상들도 현재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해 5월 백악관 연설 도중 보편적 교육 기회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했던 ‘코코넛 나무’ 이야기는 당시 그의 말투와 몸동작을 조롱하려는 공화당의 먹잇감으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해리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근감을 표현하는 게시물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SNS 분석 업체 크레도IQ의 펜 다르 창립자는 블룸버그에 “해리스에 대한 진보 성향 틱톡 게시물의 95% 이상은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SNS상에서의 인기는 실제 지지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유권자 등록 사이트 보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사퇴한 뒤 48시간 만에 새로 등록한 유권자 4만 명 중 83%는 18~34세였다.

Z세대 정치 활동 단체인 ‘내일의유권자들’은 “해리스가 (새 후보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최근 두 달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가입자가 확보됐다”며 “21일 모금 행사에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2만 5000만 달러(약 1억 7300만 원)가 걷혔다”고 밝혔다.

물론 먼저 SNS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벽은 여전히 높다. 6월 개설된 트럼프 전 대통령 틱톡 공식 계정 팔로어 수는 920만 명에 달한다. 그가 최근 올린 틱톡 게시물 5개는 300만~1억 6400만 회의 조회 수로 해리스 부통령(평균 33만 회)을 압도한다. 

CNBC는 “틱톡이 미국 젊은 층은 물론 더 넓은 범위의 대중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정치인들에 중요한 캠페인 도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뉴스 중심에서 멀어진 트럼프 캠프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부터 대체자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지면서 사법 논란부터 공화당 경선, 총격 시도 등을 통해 미 대선 뉴스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노출 비중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의사를 발표한 지 3일 만에 트럼프는 낯선 영역으로 들어섰다”며 “지난 1년간 미국 뉴스를 독점해왔던 트럼프에게는 생소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큰 소란 없이 대선 주자가 교체되고 다수 언론들의 긍정적인 보도가 잇따르자 트럼프 진영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열성 지지층들도 반(反)해리스 광고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슈퍼팩(후원단체)인 매가(MAGA Inc.)는 오는 9월 2일까지 광고비 지출에 3200만 달러를 추가로 쓰기로 했다.

국경 문제 등을 담은 해당 광고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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