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서부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불길이 로키산맥 내 재스퍼 국립공원을 휩쓸어 주민과 한인을 포함한 관광객 약 2만 5,0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그런가하면 북가주 뷰트와 테하마 카운티가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7만 에이커 이상으로 확산돼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서부인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433건, 앨버타주에 17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는 캐나타 로키산맥에서 최대 규모인 재스퍼 국립공원과 인근의 재스퍼도 포함돼 당국은 25일 주민 5,000여 명과 한인을 포함한 관광객 2만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투어를 위해 현장을 방문 중인 엘리트 투어의 빌리 장 대표는 “현재 밴프에 있다”며 “모든 관광객들의 멘탈이 붕괴된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 장 대표는 “보통 밴프에 도착해 재스퍼 쪽으로 올라가는데, 산불 때문에 재스퍼로 올라가는 길이 막혔다”며 “재스퍼에서 대피한 관광객과 재스퍼로 가기 위해 밴프에 도착한 관광객들로 아비규환”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한인 관광객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의 일정이 취소되며 밴프로 몰렸고, 몰려드는 인원에 현재 벤프에서는 숙소나 식당 등을 이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산불이 워낙 크게 나 꽤 먼 거리에서도 석양에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며 “발이 묶여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북가주 뷰트와 테하마 2개 카운티에 걸쳐 발생한 팍 산불(Park Fire)이 발생 하루도 지나지 않아 7만 에이커 이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오후 치코 인근에서 발생한 팍 산불은 25일 오후 현재 7만 1,489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은 인근 주민 약 3,500명이 대피명령을 받았으며, 기온이 104도까지 올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진화율은 3%대로 저조한 수준이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42세 남성이 불이 난 차량을 비드웰 팍 협곡으로 밀어 넣는 모습이 목격돼 남성을 체포했다고 캘리포니아 소방국 방화수사관은 밝혔다.

<미주한국일보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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