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험료, 주택 관리상태 나쁘면 올라간다

주택 보험 계약 갱신을 앞두고 최근 드론을 띄워 지붕이나 뒷마당 등 주택 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보험 회사가 등장했다. [로이터]

‘지붕·외벽·수도관’ 등 정기적으로 점검

사고 위험 요인 설비 없애 인상폭 낮춰야

주택 보험료 부담에 밤잠을 설치는 주택 소유주가 많아졌다. 빈번한 자연재해와 이에 따른 막대한 피해로 주택 보험사들이 잇달아 주택 보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올려도 너무 많이 올리는 것 아니냐는 불평이 크지만,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딱히 찾기도 쉽지 않다. 최근 주택 보험료 급등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해마다 끊이지 않는 대규모 자연재해다. 하지만 자연재해 외에도 부실한 주택 관리로 인해 주택 보험료가 인상되는 경우도 많다. 주택 보험 갱신을 앞두고 드론과 인공위성 사진까지 동원해 주택 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보험 회사도 있을 정도다. 따라서 주택 관리에 조금만 신경 써도 주택 보험료 인상 폭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

■ 누수 위험

누수 피해로 인한 주택 보험 청구가 많은 편이다. 누수 피해로 보험 회사가 매년 지급하는 보험금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그 비용은 주택 소유주들에게 높은 보험료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주택 구입을 앞두고 있다면 수도관 상태 등을 미리 점검함으로써 주택 보험료가 대략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 있다.

수도관이 낡았다면 교체하면 되지만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교체 비용이 부담이라면 간단한 감시 장비를 설치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누수가 감지되면 집안으로 연결되는 수도관이 차단되는 ‘누수 센서’(Water Sensor) 등의 설비를 설치한 뒤 보험 회사에 설치 사실을 통보한다.

■ 뒷마당 놀이기구

트램펄린과 같은 놀이기구가 설치된 주택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다. 트램펄린은 아이들 운동용으로 그만이지만 ‘유인적 위험물’(Attractive Nuisance)로 간주한다. 해마다 트램펄린과 관련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보험 회사는 트램폴린이 설치된 집의 보험료를 높게 책정한다. 트램펄린이 설치됐다는 이유로 관련 보상 조항에 가입이 거절되거나 아예 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다.

트램펄린을 설치하고도 설치하지 않은 것처럼 허위 보고하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최근에는 드론 등의 장비로 주택 상태를 파악하는 보험 회사가 있기 때문에 허위 보고 사실이 금세 드러난다.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 피해도 안타깝지만, 적절한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아예 막힌다.

■ 화재 위험 큰 주택

주택 보험은 흔히 화재 보험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재 피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재 위험이 낮은 주택의 보험료가 비교적 낮게 책정된다. 예를 들어 소방서나 소화전 인근에 있는 주택의 경우 주택 보험료가 책정되기도 한다. 반대로 주택 진입로가 좁아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힘들 경우 보험료가 높게 책정될 수 있다.

최근 산불, 강풍,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자연재해가 다발 지역에 위치한 주택은 보험 업체를 통한 주택 보험 가입이 거부될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주택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면 모기지 대출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주택 구입이 아예 불가능하다. 이 경우 정부가 운영하는 공제 조합형 재해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하는데 일반 보험에 비해 비용은 많이 들고 보상 범위는 좁다.

■ 지붕 상태

지붕 상태도 주택 보험료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다. 만약 지붕을 설치한 지 25년이 지난 주택은 주류 보험 회사를 통한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국 높은 보험료를 적용하는 소형 보험 회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강풍이나 우박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도 지붕 피해가 잦을 것으로 예상돼 높은 보험료가 적용된다.

보험 회사가 보험 갱신 조건으로 지붕을 점검하는 이유는 지붕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주택 피해 보상 청구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 보험 갱신을 앞두고 있다면 지붕을 점검해 필요시 교체나 수리를 실시해야 한다. 지붕 결함은 폭우에 따른 누수로 건물에 피해를 발생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강풍으로 지붕 기와가 분실되거나 파손된 경우 산불 피해에 노출되기 쉽다. 최근에는 보험 갱신을 앞두고 드론을 띄워 지붕 상태를 점검하는 보험 회사가 화제가 된 바 있다.

■ 보험 청구 잦은 지역

주택 결함이나 주택 소유주의 보험 청구 기록과 상관없이 보험 가입이나 갱신이 거절될 수도 있다. 해당 지역의 평균 주택 보험 청구 건수가 많은 경우 주택 소유주와 무관하게 높은 보험료가 적용되거나 가입이 거절되기도 한다. 홍수, 지진,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했거나 절도 등의 범죄율이 높으면 주택 보험 청구 건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 보험 회사는 손실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주택 구입 전 해당 지역에서 주택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높은 보험료나 보험 가입 거절 등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지역적인 조건 때문에 주택 보험 가입이 거절된 경우 관할 주 보험국을 통해서 보험 가입이 가능한 보험 업체 정보를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 수영장 딸린 집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해 수영장이 딸린 집 소유주는 행운이다. 하지만 수영장을 즐기는 대가로 높은 보험료를 감수해야 한다. 수영장도 사고가 잦은 사고 유발 요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15세 미만 아동 중 주택 내 수영장이나 스파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횟수가 매년 수천 건에 달한다. 이 중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사고도 잦아 수영장 안전 문제를 주택 보험 업계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5세 아이가 Hagwon 간다”…英 언론 '깜짝' 놀란 韓 영유아 사교육

“5세 아이가 Hagwon 간다”…英 언론 ‘깜짝’ 놀란 韓 영유아 사교육

외신이 한국 영유아 사교육 시장의 과열 현상을 조명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의 학문적 경쟁이 6세 미만의 절반을 입시 학원으로 ...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비관적인 윌스트리트..

트럼프 관세정책은 지속될수 없는 말장난에 불과... 미국 월스트리트의 베테랑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Sam Stovall)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장기간 지속되지 ...

[속보]김수현 ‘하의실종’ 사진 공개, 파장 일파만파..

빠져나올수 없는 수렁의 김수현.. 더 수위 높은 사진도 공개 가능.. 배우 김수현의 '하의실종' 사진이 공개되면서 연예계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유튜브 ...
베센트 美 재무장관 “증시 하락 걱정 안 해…조정이 건강한 것”

베센트 美 재무장관 “증시 하락 걱정 안 해…조정이 건강한 것”

NBC 방송 인터뷰“경기침체 없다는 확신은 없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최근 증시 하락에 대해 “건강하고 정상적인 조정”이라면서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

이시영, 결혼 8년 만에 파경…”이혼 절차 진행 중”

배우 이시영(43)이 결혼 8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시영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이시영과 요식업계 사업가인 조모(52) 씨가 "상호 원만하게 합의해 이혼 절차를 ...

머스크의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로 공공서비스 지연과 중단 속출..

VA 지원서비스 중단, 교육과 공공 서비스 지연 미국 전역의 연방 기관들이 인력 감축으로 인해 필수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트럼프 싫어서 안가요” 올해 美여행업계 93조 원 적자 전망

2월 해외 방문객 전년比 2.4% 줄어무역전쟁 격화된 중국발 11% 감소영토 야욕 반감에 캐나다 여행객도 급감 미국 여행 업계가 올해 640억 ...

트럼프 지지율 ‘역대 최고’ 47%…美민주당은 ‘사상 최저’ 29%

■NBC·CNN 여론조사1·2기 통틀어 최고···경제 지지율은 44%우크라 종전 42%, 이민정책 55% 찬성"다른 대통령 임기 초보다는 여전히 낮아"민주당은 당원도 외면···"공화당과 싸우라" 잇딴 관세 ...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 임박 관측…헌재 앞 긴장 고조

차단벽·질서유지선 등 통행 제한…찬탄·반탄단체, 오늘도 도심 곳곳 집회 예고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

‘폭싹 속았수다’ 영어판 제목에 ‘귤’이 들어간 이유는

격언 활용한 의역으로 주제 전달…해외 시청자 호평 받아 '우영우'·'흑백 요리사'도 문화적 맥락 고려한 영어 제목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세대를 ...

루비오, “공정한 새 협정 체결” 언급…한미FTA 전면 개정 가나..

루비오 국무, '상호관세→양자간 협상→새 무역협정' 수순 공식화 한국 관세 대폭 인상· 미국 소고기 수입제한 철폐 등 요구할듯  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

북한군 A부터 Z까지…‘입대·복무·계급·군사력·지휘체계 모든 것’

2003년 군사복무법 제정 ‘징병제’ 실시복무기간 징병남자 10년·지원여자 7년북한군 전체 병력 중 육군 비중은 86%2024년 재래식 군사력 南5위, 北36위전구사령관은 육해공군 부대 ...

담배를 끊지 못하는 진짜 이유…의지력 탓 아닌 ‘이것’ 때문이었다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가 흡연자의 의지 부족뿐 아니라 '유전자'에 숨어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술을 더 마시고 운동도 ...

[속보]멀쩡한 시니어의 사회보장급여가 취소되다니..

확인없이 일방적인 처리.. 트럼프와 머스크의 '효율성' 정책이 시니어 생계를 위협.. 워싱턴, 2025년 3월 16일 최근 워싱턴 주에서 82세의 레너드 "네드" ...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뇌졸중·심근경색 ‘촉매제’

당뇨병·만성신질환 동반 땐 사망위험 1.7배 높아져 "조기 치료 중요…과음·과식 피하고 적절한 운동해야" 매년 3월 16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통풍(痛風)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진단과 ...

개빈 뉴섬 주지사, ‘중도 노선’ 전향으로 2028년 대선 준비?

게빈뉴섬 주지사의 놀라운 정치적 변신.. 당내 비난 불구하고 중도클릭을 시작한 모습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민주당)이 최근 시작한 팟캐스트 'This is ...

홍역 원인은 영양실조, 백신은 자폐증 유발?…전문가들 “근거無”

“영양 섭취 충분해도 중증 가능성…2차 접종 완료해야”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홍역의 원인은 영양실조'라거나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

정부예산 승인으로 촉발된 민주당내 분열..

정부예산안 승인이 가져온 민주당 권력 쟁탈전... 미국 정부 예산이 승인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분열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상원 소수당 원인 척 슈머(Chuck ...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 “김수현과 교제 자작극 아니다”

17일 서울경찰청에 고소 방침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족이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를 운영하는 이진호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 김새론은 생전 이씨가 ...

약달러? 강달러?… “트럼프 국제질서 재편에 달러 방향성 시험대”

WSJ “대선 직후 관세보다 감세·규제 완화에 방점”…월가, 美성장 낙관 관세전쟁 격화에 ‘弱달러 정책’ 부각…일각선 “弱달러 쉽지 않아”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

기구축소 트럼프 지시받은 VOA, 직원 대부분 휴직조치…방송파행

권위국가 주민에 정보제공·北실상도 알려… “83년만에 처음 침묵당해” 미국 정부 글로벌미디어국 축소로 RFA 예산도 끊겨… “언론자유 위협” 지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

사회보장국, ‘사망자 사회보장금 수령’ 주장에 반박

머스크 수십만명의 사망자가 수령한다고 주장 사회보장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여전히 사회보장금을 받고 있다'는 주장에 ...

민주당 내부 갈등은 진행중.. 재스민 크로켓, 존 페터먼 상원의원 비판에 반격

민주당은 아직도 리더쉽 쟁탈전.. 민주당 내에서 노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출신 하원의원 재스민 크로켓이 펜실베이니아 출신 존 페터먼 ...

LA 스타벅스에서 핫티 엎질러 화상입은 고객에 5 천만 달러 배상

엘에이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핫 티를 엎질러 화상을 입은 남성에게 5 천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지난 금요일,엘에이 카운티 법원 ...

NYT “민주당보다 트럼프 지지층에 대미 보복관세 피해 클 전망”

관세 영향권 미국인 775만명 중 448만명이 대선 때 트럼프 투표 "외국, 보복관세 효과 극대화 위해 트럼프에 가장 아픈 지역 겨냥" ...

제니 콘서트, 로제→공효진 ★들도 흥 폭발

“루비처럼 빛나” 그룹 블랙핑크 제니(JENNIE)의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멤버 로제를 비롯해 여러 스타들도 그의 콘서트에 환호했다. 제니는 지난 15일(한국시간) ...

임원희, 여친 제니와 열애 중.. “10살 연하 고학력자”

“10살 연하 고학력자” 임원희, 여자친구 ‘제니’ 고백..짠내 폭발 배우 임원희가 열애 중이라고 밝혔다. 16일(한국시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

토트넘, 풀럼에 0-2 완패…손흥민은 2경기 연속 후반 소화

2경기 연속으로 후반 45분을 소화 손흥민이 2경기 연속으로 후반 45분을 소화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풀럼에 완패하며 3경기째 무승의 늪에서 ...

배드민턴 최강 안세영, 왕즈이 꺾고 최고 권위 전영오픈 우승

부상 여파 극복하고 역전승…올해 국제대회 4연속 우승 위업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제패하며 ...

방만하게 운영되던 홈리스 지원예산 드디어 수술대위로

린지 호바스와 캐서린 바거 슈퍼바리저 공동발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가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행정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운티 보드 오브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