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주관사 등 둘러싸고 미묘한 ‘샅바싸움’ 기류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맞대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 텍사스주에서의 유세·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기지로 돌아온 뒤 기자들의 TV토론 관련 질문을 받자 “유권자들이 후보간 TV토론을 볼 자격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차 TV 토론을 ABC 방송 주최로 오는 9월10일 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상기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을 빼려고 하는 듯 보인다”고 반격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전에 합의된 ‘9월10일 토론’에 동의했고 그(트럼프)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한 차례 이상 TV 토론을 하겠다면서도 당초 9월 10일 예정된 TV 토론을 ABC가 주최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TV 토론을 주관하는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폭스뉴스는 9월17일 TV 토론을 개최하겠다며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에 지난 24일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결국 11월 대선의 대진표가 리셋된 가운데, TV토론의 주관사 등을 놓고 트럼프와 해리스가 미묘한 샅바싸움을 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27일 CNN 주관 1차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함으로써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을 증폭시켜 결과적으로 그의 재선 도전 포기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