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옥’, ‘제2의 나 혼자만 레벨업’을 꿈꾸는 국내 스토리·웹툰 기업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K-스토리 앤드 코믹스 인 아메리카’ 행사가 24일 LA컨벤션센터와 AC 호텔에서 개막했다.

이 행사는 한국 웹툰·스토리 지적재산(IP)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한국의 이야기가 더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붓는 자리다.

이날 열린 B2B(기업 대 기업) 행사는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바이어(IP 구매자)로 총 29개사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총 65개사가 참가했다.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 산업의 성지인 LA인만큼 영상 제작 및 배급 관련 기업이 전체 참가사의 절반을 차지했다.

바이어 면면을 살펴보면 글로벌 엔터 산업계에서 손꼽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해피 데스데이’ 등을 만들어 호러 명가라고도 불리는 영화 제작사 블룸하우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를 만든 유니버설 픽쳐스 등이 한국의 웹툰 IP를 확인하기 위해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판사로는 2000년대 일본 만가를 미국에 적극적으로 알린 도쿄팝, 미국 만화·소설 출판사 앤드류 맥밀 등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유드림을 비롯한 국내 만화·웹툰·스토리 기업 14곳이 각자 대표 IP를 들고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한국 IP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커졌다”며 “특히 웹툰은 조회 수 등을 통해 정량적으로 인기를 측정할 수 있고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출판화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원희 웅진씽크빅 웹툰팀장은 “웹소설과 함께 웹툰 IP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웹툰을 북미 플랫폼에서 선보이고, 북미 시장에서 이를 만화책으로 내는 것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테이크원컴퍼니 부사장도 “북미와 유럽 만화 시장은 여전히 출판물 중심”이라며 “우리가 가진 웹툰들을 단행본으로 만들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26일부터는 일반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기업 대 소비자(B2C)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네이버웹툰을 대표하는 인기작 ‘외모지상주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만들어진 ‘나 혼자만 레벨업’, 웹소설부터 웹툰까지 꾸준히 인기를 끈 ‘재혼황후’ 등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연다.

K-팝 공연 행사인 K-콘과도 연계해 걸그룹 케플러,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 등이 웹툰 전시관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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