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화의 도시 파리가 100년 만에 펼쳐지는 스포츠의 향연으로 지구촌의 중심에 다시 선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LA시간 26일 오전 10시30분 파리 센강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수상 행진 개회식으로 17일간 열전의 막을 올린다. 오는 8월11일 차기 2028년 LA 대회를 기약하며 성화가 꺼질 때까지 지구촌은 파리 올림픽이 써 내려갈 감동과 환희의 서사시에 흠뻑 빠져든다.
파리 올림픽 센강 수상 행진으로 두고 개최국의 예술적 역량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올림픽 개회식이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대표해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승 후보 우상혁과 여자 수영의 베테랑 김서영이 선상 개회식에서 공동 기수로 태극기를 펄럭이며 입장한다.
여기에 그랑 팔레, 베르사유 궁전, 파리의 상징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 등 역사적인 건축물과 상징성이 큰 유적지를 경기장으로 탈바꿈한 프랑스의 창의력이 더해져 스포츠와 예술의 앙상블이 선사할 색다른 재미도 이번 대회의 흥밋거리다.
공식 개회식에 이틀 앞서 파리 올림픽은 24일 남자 축구, 7인제 럭비 예선으로 대회를 시작한다. 25일에는 대한민국의 종합 순위를 좌우할 남녀 양궁 랭킹 라운드가 이어지며, 대한민국 단체 구기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 핸드볼도 이날 독일을 상대로 도전의 첫발을 뗀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32개 종목에서 총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우정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엘리트 스포츠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은 이번에 21개 종목, 143명의 선수만 파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다. 대한체육회는 ‘소수 정예’ 국가대표를 위해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사전 훈련캠프와 급식센터를 아우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12년 만에 조성하고 기적을 준비했다.
양궁과 펜싱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내건 대한민국은 현재 수영, 육상, 태권도, 유도, 배드민턴 등 다른 종목에서도 힘을 보태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불타 있다. 미국 데이터 업체인 그레이스노트는 대한민국이 금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 탓에 IOC의 징계를 받아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복귀한 북한은 7개 종목에 16명의 선수를 보냈다.
한편 ‘완전히 개방된 대회’를 표방한 파리 올림픽은 1만500명의 참가 선수가 완벽한 남녀 성비 균형을 이룬 첫 대회가 될 예정이다. 원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등록된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IOC가 여러 사정으로 고국을 떠난 선수들을 위해 결성한 난민팀을 포함해 207개 팀이 하계 올림픽에 참가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나오지 않아 파리 올림픽에는 NOC 기준으로는 205개 팀만 참가한다.
전 세계를 위협한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래 8년 만에 관중과 함께하는 최대 스포츠 잔치로 역사에 남을 예정이다. 파리시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하는 하계 올림픽을 성대하게 준비 중이다.
<미주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