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트럼프에 4천500만달러 기부’ 보도는 거듭 부인

“트럼프의 전기차 지원 폐지, 테슬라에 약간 타격 주겠지만 장기적으론 도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 대응에 거듭 찬사를 보내며 미국에 이런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된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데일리와이어의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심리학자 조던 B. 피터슨과의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칭찬하며 “우리는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우리는 트럼프를 존경해야 한다”며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면서도, 두 번째 총격범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주먹을 들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계획적으로 계산된 것이 아니라 본능적인 용기”라며 “당신이 푸틴이나 김정은 같은 매우 매우 거친 사람들을 상대할 지도자를 원한다면 누구여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머스크는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중도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아무도 바이든 앞에서 겁먹지 않겠지만, 총에 맞은 뒤 주먹을 치켜올린 사람에게는 겁을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했다.

머스크는 관련 질문에 “나는 트럼프에게 매달 4천500만달러(약 623억원)를 기부하지 않는다”며 “내가 한 일은 그저 ‘아메리카 팩’이라는 이름의 슈퍼팩(super PAC, 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든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엑스에 게시된 이 인터뷰 내용에 대한 댓글로 “나는 아메리카 팩에 약간의 기부를 하고 있지만, 그 수준은 (언론 보도 내용보다) 훨씬 낮고, 이 팩의 핵심 가치는 능력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썼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에 매달 4천500만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8일 이를 “거짓”이라고 부인한 데 이어 이날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리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폐지 계획이 미칠 영향에 대해 “테슬라에 약간 타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경쟁사들에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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