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피가로 의뢰 여론조사…92%가 일상서 치안 불안 느껴

“정부가 테러로부터 보호” 대답은 38% 그쳐

파리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프랑스인의 29%만 정부가 안전을 보장할 것으로 믿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여론조사 업체 오독사에 의뢰, 지난달 13∼14일 프랑스인 1천5명을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으로 치안 인식을 조사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결과 응답자 가운데 29%만 정부의 올림픽 치안 능력을 신뢰한다고 응답해 두 달전 조사(32%)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일상에서 느끼는 치안 불안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자 가운데 92%는 최근 몇 년간 프랑스의 치안이 불안해졌다고 응답했고 심지어 55%는 ‘매우 많이’ 불안해졌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6%는 개인적으로 치안 불안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39%는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괴롭힘이나 위협을 당했고 23%는 강·절도 피해를 겪었다. 19%는 신체적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부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72%는 정부의 대처 능력에 의구심을 표했다.

정부가 테러에서 자신을 보호해줄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도 38%에 그쳤고 62%는 그렇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분석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지표의 추세는 부정적”이라며 “2017∼2020년엔 약 45%의 프랑스인이 신뢰를 보였지만 2021년 이후엔 평균 35%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불안과 불신으로 프랑스인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

구식 열쇠가 보편적인 프랑스에서 현관문에 디지털 잠금장치를 설치했다는 응답자는 33%로 2020년 10월 기준에 비해 8%포인트 늘었다. 집안에 경보기(26%)나 감시 카메라(24%)를 설치한 이들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포인트, 5%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조사 대상자의 13%는 호신용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12%는 호신술을 배운 적 있다고 답했다.

경찰이나 헌병대가 허용된 권한을 넘어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도 68%나 됐다.

피가로는 “프랑스인은 당면한 사회 문제에 정부가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에 위험 신호를 보내며 더 강화된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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