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반대하는 건 아냐…흑인들 의견 낼 수 있어야”

주요 흑인 단체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23일(현지시간) 민주당에 온라인 경선을 치러 대선 후보를 뽑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접은 직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일각에서 지지를 유보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BLM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8월 전당대회를 열기에 앞서 즉각 비공식 온라인 조기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민주당 대의원 표심보다는 대중적인 참여가 반영된다.

BLM은 “바이든 대통령 하차로 현재 정치 지형은 이전에 겪은 적이 없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이 순간 우리 민주주의의 온전함과 흑인 유권자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LM은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짓눌려 숨지면서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로 흑인 차별 반대 시위가 번지면서 등장한 조직이다.

BLM 지도부 중 한명은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에 반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절차에 찬성하는 것이다. 우리는 흑인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성명이 BLM 세계 조직의 수많은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인적으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흑인 여성 단체인 ‘흑인 여성과 함께 이기다'(Win With Black Women) 지도부 4만4천여명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노조, 여성 단체들도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국위는 다음 달 1일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는 것을 포함한 규칙안을 이날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전국위 내 규칙위가 24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규칙안에 따르면 대선 예비후보는 이달 30일까지 주별로 50명 이하씩 모두 3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이 1명일 경우 대의원들은 온라인으로 다음 달 1일부터 투표를 하게 된다.

앞서 전국위는 다음 달 7일까지 온라인 투표가 완료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AP통신이 집계한 민주당 대의원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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