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첫 상원의원 도전 앤디김 당선 가능성 높아져
뇌물 혐의로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은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연방상원의원(뉴저지)이 내달 20일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이날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죄 평결에 대해 항소는 물론 대법원 상고까지 끌고 갈 생각”이라면서도 “중요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원을 긴 법률 절차에 연루시키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앞서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주 메넨데스 의원에게 제기된 뇌물 수수,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등 16개 범죄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업가와 외국 정부의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외교 정보를 넘겨준 의혹을 받아왔으며, 당국은 기소 과정에 메넨데스 의원 자택에서 55만 달러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 상당의 금괴 13개를 압수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상원 동료 의원들은 유죄 평결이 나오자 메넨데스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메넨데스 의원은 2006년 이후 20년 가까이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메넨데스가 상원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내년 1월로 예정된 잔여 임기까지 그를 대신할 임시 상원의원을 임명할 전망이다.
한편 메넨데스 의원의 사퇴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뉴저지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으로, 지난달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50여년 간 치러진 상원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