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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미국 방문 네타냐후…신구권력·여야 사이 줄타기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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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해리스와 각각 회담…트럼프와도 회동 일정 조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방미길에 오른 가운데 그가 미국의 정치적 격동기 속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방미 목적은 자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이어 예멘 반군 후티와 충돌하는 확전 국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자신을 향한 국내 비난 여론을 완화하는 데 있다고 짚었다.

AP 통신은 “(이스라엘) 국내에서 네타냐후의 정치적 인기는 급락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어 이번 방문은 “최우방국이자 최대 강국의 지도자들에게 환영받으며 그를 세계적인 지도자로 보이도록 할 기회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도 전문가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미국에 이스라엘을 가장 잘 대표할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되살리고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뒤 무너진 이미지를 회복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정치권의 거대한 혼란기에 이뤄지는 그의 방미는 쉽지 않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로 미 대선 구도가 크게 출렁이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신구 권력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 사퇴로 레임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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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휴전 압박을 강하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양국 정상회담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등과 맞물려 계속 조정돼왔으며 현재로서는 25일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직 사퇴로 표심 의식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담대한 추진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일각의 관측이다.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BBC에 “외교 정책에 있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레임덕이 아니다”라며 “그는 유권자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독립적이며, 이스라엘과 관련해서도 아마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더 많은 자율성을 느낄 것”이라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선거캠프 회의에서 “내 생각에는 (종전) 직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동시에 잠재적 미래 권력들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해리스 부통령과의 회담도 예정하고 있다.

이번 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과 별도로 이뤄지는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의 주요 의제 역시 가자전쟁 휴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 자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보다 더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휴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안보를 약속하는 기존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 선상에서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톤(어조)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믹 멀로이 전 미 국방부 중동 부차관보는 BBC에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진 이스라엘과의 오랜 감정적 유대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그는 “민주당의 젊은 층 정서와 더 일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4일 미 의회에서 열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주재하지 않을 예정인데, 이를 두고도 ‘거리두기를 통한 뚜렷한 경고 메시지 발신’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한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등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폈다.

BBC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 대선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임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현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받는 휴전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휴전 협상에서 “네타냐후가 시간을 끄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대선이 빠르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는 그의 셈법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과 해리스로 단결돼 다시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민주당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줄타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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