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 주최 북한인권국제대화 워싱턴서 개최

통일장관, 국무부 부장관 면담… “미국측에 新통일담론 준비 설명”

“여러분들에게 촉구합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 손을 내 밀어 주십시오.”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 씨는 22일 워싱턴 D.C에서 통일부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등 공동 주최로 열린 ‘2024 북한인권국제대화’에서 영어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씨는 “북한 인권문제는 북한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종종 특정한 색깔로 그려진다”며 “그러나 우리가 논의하고자하는 것은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씨는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눈을 감지 말고, 등을 돌리지 말고, 행동해달라”며 “나는 우리의 행동이 그들의 나라(북한 정부)에 의해 무시되어온 북한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상처를 치유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한국에 정착한 3만4천여명의 탈북민들은 북한 인권침해 실태를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증언을 통해 우리는 북한을 탈출하려다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한국인들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탈북민들은 자유와 인권의 상징”이라며 “통일부는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흔들림없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자신들의 열망을 이룰 수 있는 그날까지 미국과 국제사회가 흔들림없는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인삿말을 통해 북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는 젊은 탈북민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행사에서는 탈북민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젊은 탈북자들이 이번 행사 계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공동 비전 성명도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영호 장관은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 등과 면담하며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한 한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장관은 캠벨 부장관 등과 면담한 뒤 한국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캠벨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 탈북민 2명이 배석해 북한 내부 상황을 캠벨 부장관에게 직접 설명했다고 김 장관은 전했다.

김 장관은 또 남북한 모든 구성원의 자유와 풍요 향유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통일 담론’을 정부가 준비 중임을 미측에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미국 측에 새로운 통일 담론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며 “그 발표 시기와 내용, 형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담론에 대해 미측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준비 중인 새로운 통일 담론의 방향성에 대해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사에서 분명히 밝혔다”며 “통일이라는 것은 남북한에 살고있는 개개인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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