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화상투표 강행 여부 주목…조기 결정 안되면 전당대회서 현장투표

오픈컨벤션시 1차서 대의원 과반 안나오면 ‘슈퍼 대의원’ 대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를 전격으로 발표한 가운데 민주당 전국위원회 산하 규칙위원회가 그 후속 조치로 24일 회의를 열고 새 대선후보 지명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새 후보 선출 과정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전국위원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제이미 해리슨 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회의 소집 일정을 알리면서 논의 과정은 “투명하고 질서정연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면서 후속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민주당의 새 후보가 예정대로 화상투표를 통해 조기에 확정될 수도 있고, 1968년 이후로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오픈 컨벤션'(개방형 전당대회)을 통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민주당은 내달 19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이달 초 대의원이 참여하는 화상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에 확정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후보 선출 일정과 절차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위 규칙위원회는 향후 논의에서 예정된 화상투표를 유지할 수도 있고,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

WP는 화상투표가 강행되고 여기서 대의원 과반 지지를 얻는 후보자가 나온다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겠지만, 과반 지지가 나오지 않거나 화상투표가 취소된다면 대선 후보는 시카고에서 열릴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는 경선 후보자들이 공식적으로 경쟁에 참여해 한표를 호소하게 되는 오픈 컨벤션으로 치러진다.

오픈 컨벤션은 1968년 이후 개최된 적이 없다. 당시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폭력 사태까지 난무하자 민주당은 후보 선출 방식을 개편한 바 있다.

경선 명부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300명의 대의원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에 도전할 후보는 조만간 경쟁을 선언하고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 컨벤션 1차 투표에서 대의원 투표의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온다면 선출 과정이 종료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차 투표가 이어진다.

2차 투표에서부터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멤버나 상·하원 의원, 주지사, 전직 정·부통령 등 당 수뇌부 등 700명이 넘는 ‘슈퍼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2차에서도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올 때까지 후속 투표가 계속된다.

다만, 계속되는 투표는 정당의 분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다.

만약 오픈 컨벤션 전에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경우라면 오픈 컨벤션은 무난하게 마무리될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새 후보가 최대한 빨리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후보 선출을 조기에 매듭지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이미 K. 데이스 민주당 전국위 전 최고경영자(CEO)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누구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기재될지가 명확했다면서 “그들은 민주당 전당대회 31일 전에 후보를 정하고 모두가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지난 18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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