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대통령, 56년만에 재선포기…경선승리 후 사퇴는 최초

A child holds a placard as people gather outside the White House after U.S. President Joe Biden announced he is stopping his bid for reelection, in Washington, D.C., U.S., July 21, 2024. REUTERS/Kevin Mohatt

명예 지키고 후보 사퇴하는 모습 갖춰서 다행..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사퇴하는 초유의 사례로 남게 됐다.

미 CNN 방송은 이날 “미국 현역 대통령이 재선 선거운동을 포기한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드물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재선 도전에 나섰던 현직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포기한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1952년과 1968년이 꼽힌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민주당 소속 해리 S. 트루먼 당시 대통령은 1952년에 재선에 도전했으나, 지지율 하락으로 경선 초기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자 그해 3월 “나는 후보 재지명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1968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민주당의 린든 B.존슨도 재선에 도전했으나 트루먼 전 대통령과 비슷한 결말에 이르렀다.

존슨 대통령은 미국에서 베트남전 반대 기류가 확산하며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고, 그해 3월 12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경쟁자인 유진 매카시 상원의원과의 표차가 기대보다 적게 나타나자 3월 말 연설에서 재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은 1968년 존슨 대통령 이후 56년 만에 재선을 노리다가 중도 포기한 현직 대통령이 됐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후보에서 물러났다고 CNN은 지적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를 297일, 존슨 전 대통령의 경우 295일 각각 남겨놓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를 183일 남겨 놓고 결단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에 이미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 대의원을 확보해 경선에서 승리했고,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들과는 차이가 있다.

즉, 당의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앞두고 사퇴한 첫 사례인 것이다.

아울러 인지능력에 대한 문제 때문에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 이전에는 없었다고 CNN은 덧붙였다.

한편, 1952년과 1968년 두 차례 모두 민주당은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 이후 다른 후보를 내세웠지만, 대선에서 결국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1952년에는 당시 트루먼 대통령 대신 본선에 나선 일리노이 주지사 애들레이 스티븐슨이 공화당 후보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와 경쟁을 벌였으나, 전쟁 영웅이었던 아이젠하워의 인기에 밀렸다. 결국 아이젠하워가 당선돼 제34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

1968년에는 당시 존슨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 이후 부통령인 휴버트 험프리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으나, 심한 내홍을 겪은 뒤 공화당에 대권을 내줬다.

당시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이자 케네디 행정부 시절 법무장관)이 인기를 끌며 기세를 높였으나, 캘리포니아 예비선거 다음날인 6월 5일 암살당하며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민주당은 내부에서 분열됐고, 선거 결과 공화당 후보였던 리처드 닉슨이 당선돼 제37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밖에 미국 역사에는 연임을 위해 다시 출마할 자격이 있는데도 이를 시도하지 않은 대통령들이 있지만,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

19세기에는 제임스 K. 포크(제11대 대통령)와 제임스 뷰캐넌(제15대 대통령), 러더퍼드 B. 헤이스(19대 대통령) 등이 4년 단임으로 대통령직을 마무리했다.

20세기 들어서는 공화당 소속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1901년 부통령직에 있다가 당시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가 암살된 뒤 대통령직을 승계했고 3년 뒤인 1904년 대선에서 당선돼 4년간의 임기를 더 지낸 뒤 1908년에는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후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같은 당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의 직무 수행에 실망해 1912년 대선에 제3당인 진보당으로 출마했으나, 결국 민주당의 우드로 윌슨(제28대 대통령)에게 밀려 재집권에는 실패했다.

1923년 워런 G. 하딩 당시 대통령이 사망한 뒤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한 캘빈 쿨리지(제30대 대통령)는 이듬해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 뒤 4년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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