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어, 쿠퍼, 샤피로 등 6∼7명 거론…WSJ “경합주 출신 선택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득표력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함으로써 본선 대결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일부 인사들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올해 59세로 비교적 젊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유색인종 여성이며, 서부 출신이라는 정치적 배경과 함께 대선의 승부는 경합주 선거 결과에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해 러닝메이트를 낙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부통령 후보는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다.

올해 46세인 버시어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 교체 카드로도 거론됐던 인물로, 현재 미국 민주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지사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 중 하나인 켄터키에서 작년 재선에 승리하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경선에 함께 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젊은’ 후보로 유권자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로 꼽힌다.

올해 67세인 그는 2016년과 2020년 주지사로 선출됐다. 쿠퍼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은 2008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설명했다.

또 다른 인물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다.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인 샤피로 주지사는 올해 51세로 주요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이끌어왔으며, 이날 발 빠르게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샤피로 주지사는 작년 필라델피아 교량 붕괴 사고 후 수리에 700만달러를 투자했고, 공화당이 우위인 주의회와 협력에 성공해 초당적 예산 합의를 끌어냈다.

이외에 J.B. 프리츠커(59) 일리노이 주지사와,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의 첫 TV 토론 부진 후에도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해왔지만, 최근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겠다. 현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휘트머 주지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다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여성이라는 점은 일부 선거인단에게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내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만 그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대선에 나설 경우 2명이 모두 캘리포니아주 거주자란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미 헌법은 같은 주 출신이 정·부통령 출마를 제한하고 있다.

한 명이 거주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되지만, 이 방법이 두 후보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

공화당은 캘리포니아주의 자유주의, 엘리트주의 성격을 비판해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6명 외에 마크 켈리(민주·애리조나) 상원의원이 러닝메이트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켈리 의원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으로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기 때문에 경합주 출신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등 정치인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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