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파일럿’으로 스크린 복귀
배우 조정석은 어린 시절 평범한 회사원이 된 자신의 미래를 그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귀가할 때는 통닭, 혹은 빵을 사 들고 돌아오는 가장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그는 평범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연기자로서 다양한 도전을 해오고 있는 조정석은 이번엔 여장에 도전했다.
조정석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파일럿’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조정석은 한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파일럿’이 더욱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조정석이 이 작품을 통해 여장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분장팀도, 의상팀도 (여장을) 처음 봤을 때는 ‘뭔가 많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촬영 전에 분장, 의상 테스트를 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3일 정도 하루에 5, 6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했다. 그렇게 완성된 게 이 영화에 담겼다”고 밝혔다.
“박보영·최강희 닮은꼴? 너무 영광”
많은 네티즌들이 여장을 한 조정석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을 보고 “예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비주얼을 만들어내기 전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조정석은 “긴 머리는 탈락이었다. 왜 탈락인지 보신 분들은 아실 거다. 내가 봐도 탈락이었다”면서 웃었다.
이어 “내가 쌍꺼풀이 없는데 쌍꺼풀 테이프로 눈을 진하게 만들어 보는 시도도 했다. 그것 역시 탈락이었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이야기했다.
여장을 한 모습이 박보영 최강희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너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조정석의 목소리 톤 역시 ‘파일럿’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톤이 생각났다.
작위적, 인위적으로 목소리를 변형해서 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 내 목소리에서 최대한 하이톤 음역대를 많이 쓰려고 했다.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좋은 코미디물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팀의 호흡’이라고 믿는다. 그는 “그룹의 호흡, 앙상블, 리액션에 따라 코미디가 얼마나 잘 살지가 정해진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파일럿’에 함께 출연한 이주명에 대해 “엄청 힘든 연기를 했다. 너무 잘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선화와 관련해서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왜 이제야 만났을까’ 싶었다. 텐션, 에너지가 좋더라. (한선화가 출연했던) ‘술꾼도시여자들’도 재밌게 봤다. 선화씨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평범한 일상을 꿈꿨던 조정석
배우로서 다양한 도전을 해나가고 있는 현재의 조정석은 그가 과거 그렸던 미래와는 180도 다르다.
“평범한 일상을 꿈꿨다. 아주 화목한 가정에서 아침에 ‘아빠 갔다올게’ 하고 회사에 가는 거다. 퇴근할 때는 통닭이나 바게트 빵을 사서 ‘여보, 왔어’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그런 걸 생각했다”는 게 조정석의 설명이다.
그는 “한때 그런 꿈을 꿨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정말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의 느낌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의 조정석도 바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그는 “아기가 태어나고 100일 정도까지는 내가 (육아를) 했다. 너무 바빠서 그 이후부터는 주 양육자가 거미씨였다. 난 촬영이 없으면 집에 가서 놀아주려고 하는 아빠다. 놀아줄 때는 미친 듯이 재밌게 놀아준다”고 밝혔다.
현재 5세인 딸이 중학생이 된 모습이 기대돼 10년 후가 기다려진는 이야기도 전했다.
조정석은 젊은 날의 자신에게 “네가 있어서 내가 있는 거다. 고맙다. 잘했어”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시도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실패, 성공을 규정짓는 대신 ‘성공하거나 배우거나’라는 마인드로 열심히 하려 애쓴다. 그렇게 정진하면 더 나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라며 가치관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파일럿’ 이후에도 다양한 도전을 통해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