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심은 대회 당일에 기권
해미시 커(27·뉴질랜드)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가한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우상혁(28·용인시청)을 포함한 ‘빅4’를 위협했다.
커는 20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런던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0을 넘어 우승했다.
이날 커는 2m18, 2m22, 2m26,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m26을 넘은 2위 저본 해리슨(미국)이 2m30에 실패하자, 커는 욕심 내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커는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4번의 점프에 모두 성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남자 높이뛰기 ‘빅4’가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경기 수를 조절하거나 부진에 시달리는 사이, 커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현재 세계육상 남자 높이뛰기 빅4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저본 해리슨(미국), 우상혁(용인시청)이었다.
하지만, 올해 커가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면서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빅5’로 메달 경쟁이 확대됐다.
키 198㎝의 장신 점퍼인 커는 꾸준히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지만, 2022 세계실내선수권 동메달 외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4시즌에는 다르다.
3월 2024 세계실내선수권에서 개인 최고이자 오세아니아 기록인 2m36을 넘고 우승한 커는 4월 쑤저우(2m31), 모나코(2m33)에 이어 런던 다이아몬드리그(2m30)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올해 남자 높이뛰기 기록 순위에서도 2m36으로, 2m37의 탬베리에 이은 2위를 달린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대회 수’를 조절한 다른 경쟁자와 달리 커는 2024시즌에 무려 11번이나 실전을 치렀다.
올해 9번 경기를 치른 우상혁도 출전 수가 많은 편인데, 커는 두 차례나 실전을 더 치렀다.
런던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고자 19일 런던 스타디움에서 훈련까지 했던 바르심은 경기 당일 기권했다. 바르심은 4번 실전을 치르고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탬베리는 2개, 해리슨은 6개 대회에 출전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이고, 올해 최고는 2m33이다.
우상혁은 13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28로 공동 3위)를 마치고 프랑스로 건너와 대한체육회가 퐁텐블로의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한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훈련 중이다.
한 시간의 시차를 둔 근거리에서 우상혁은 경기 감각이 절정에 이른 커의 모습을 지켜봤다.
우상혁의 인생 목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다.
경쟁자는 늘어나고, 올림픽 전에 원했던 기록을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우상혁은 “가장 중요한 경기는 파리 올림픽 결선”이라고 의욕을 키웠다.
우상혁이 메달 획득에 도전할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한국시간으로 8월 11일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