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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불공평하다면 할리우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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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액터 리처드김의 미국 사는 이야기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유명 배우들과 촬영 하며 신기함 느껴

그후로 예술은 배고프다는 현실을 할리우드를 통해 절실히 깨달아

우연히 시작한 백그라운드 배우 일이 7년이 되었다. 이 일을 통해서 어떻게 할리우드의 TV와 영화와 광고가 만들어 지는지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

특히 세계 유명 배우들과 같이 촬영을 하며 그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일이 아주 재미있고 신기했다.

하지만 이 일의 생태계를 알아가면서 백그라운드 배우 일만큼 임금 인상에 인색한 직업도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예술은 배고프다는 현실을 할리우드를 통해서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대부분의 백그라운드 배우들이 처음에는 이 일을 재미있게 시작하다가 1년쯤이면 경제적 현실때문에 80%가 그만 둔다.

이 일은 공급에 비해 백그라운드 배우들의 수요가 너무나 많기에 프로덕션이 임금을 적게 지불해도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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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부분 백그라운드 배우들은 촬영장의 거리가 멀고 배역이 힘들어도 감사하며 일을 하려고 한다.

할리우드의 TV 쇼와 영화와 광고 촬영을 하다보면 촬영마다 불공평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유는 이 일은 편한 배역을 맡으나 힘든 배역을 맡으나 시간당 하루 일당은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프로덕션 촬영은 하루종일 놀면서 하루 일당을 받기도 하고 어떤 촬영은 생고생을 하면서 촬영을 해도 받는 일당은 같다.

백그라운드 배우 촬영이라 하더라도 조금 힘든 배역들이 있다. 유니폼을 입는 배역으로 소방관이나 경찰관 또는 병원 응급 구조사 주방장 바텐더 웨이터 웨이츄레스등의 촬영은 의상부터가 번거롭고 다른 배역들에 비해 디테일한 마임 연기를 요구하기에 촬영이 조금 더 힘들다.

상식적이라면 촬영의 강도에 따라 임금의 차등이 있어야 하는데 불공평하게도 프로덕션이 지불하는 임금은 언제나 같다.

시간당 미니멈 법정 시급을 받는 난유니온 백그라운드 배우들은 촬영 일을 대신 잡아주는 콜링 서비스만 있어도 일주일에 평균 3일 정도는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니온은 사정이 다르다. 시간당 임금을 $26을 받기에 난유니온 때보다 촬영 일을 잡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유니온이 되어서 어느정도 일거리를 보장 받으려면 유니폼이 잘 어울리고 남들이 귀찮아하는 배역을 많이 맡아서 일해야 한다.

하지만 유니폼 배역을 맡고 싶다고해도 아무나 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내가 작년에 6주동안 유명 TV 프로덕션과 계약이 되어 코어 백그라운드 배우로 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찰관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니온 백그라운드 배우로서 어느정도 일거리를 보장 받으려면 자신이 캐스팅 회사로부터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것을 부각시켜야 한다. 특히 이런 유니폼 배역들은 인물 신장 체형등을 까다롭게 선발을 한다.

백그라운드 배우 일은 나이가 들 수록 힘들어 진다. 그 이유는 매 촬영마다 촬영 장소와 시간이 불규칙 하고 배역의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난유니온 백그라운드 배우 때는 경찰관 배역은 한 번 밖에 없었다. 그래도 유니온이 되니 시간당 임금이 늘어난 만큼 비중있는 경찰관 바텐더 쉐프 웨이터등의 유니폼 배역을 가끔씩 맡는다.

그만큼 프로덕션은 돈을 지불한 만큼 일을 시킨다.

백그라운드 배우 일은 25년동안 일을 했던 파이낸스 일을 그만두고 7년째 앞만 보고 달려 온 길이다. 어떤 귀찮은 유니폼 배역일지라도 항상 감사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상 일이란 남들이 귀찮아하는 일을 해야 그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데 특히 할리우드 유니온 백그라운드 배우 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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