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이란과 차선책 찾아…中 외교부장과 내주 라오스 회동”

애스펀 외교안보포럼 대담… “우크라 지게 둔다면 다른 침략자들에게도 교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군사적 밀착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중국으로선 현재 위치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애스펀 안보포럼 노변담화에서 “러시아가 북한 및 이란, 불행스럽게도, 중국과 제2의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위한 방위 산업의 기반을 유지할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밀착해서 돕는 것은 국제적 평판에 매우 좋지 않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중국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나 이란과 달리 무기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러시아 국방 산업에 기반이 되는 기계 및 부품의 90%, 초소형 전자부품의 90%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것들이 미사일과 탱크, 기타 무기들로 바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주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도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나는 그와 다음주 라오스에서 만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매우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를 통해 중국은 최소한 우리가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 역시 중국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5~2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중 관계와 관련해 “경쟁과 동시에 일부 측면에서는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가장 복잡한 관계”라며 펜타닐 등 측면에서의 공조를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해선 “대만의 위기는 말그대로 전세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의 70%가 대만에서 만들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게 현상태 유지에 저해되는 행위를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동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이 사실상 효력을 상실했느냐는 질문에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럴 수도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란의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최고지도자가 통치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떤 큰 기대도 없다”고 단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만약 우크라이나가 지도록 내버려 둔다면 푸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로 침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다른 침략자들 역시 이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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