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효교수의 한국 사는 사람이야기
여러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인스타 및 SNS활동을 위해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소비하시나요?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PC 이용 시간은 약 5시간인데, 한국은 2013년 가을, 미국은 2014년 3월을 기점으로 사람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TV 시청 시간을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의 SNS활동을 통한 소통방식이 확장되면서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는 존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2005년 미국에서 직장인 3명(채드 헐리, 스티브 첸, 자베드 카림)이 서로의 먼 거리 회의의 시간 절약을 위해 만들었던 화상회의용 유튜브, 이러한 온라인 영상 플랫폼의 밝은 미래를 예견하고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 이 시기와 맞닥뜨려 2007년 출시된 ‘스티브잡스’의 스마트폰. 이는 세상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디지털 행성으로 변모시키는 촉매제가 되었고, 한국에는 2010년 처음으로 스마트본 보급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의 탄생 이전까지는 디지털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제작자가 문자, 이미지, 소리등을 손수 제작한 것이 유행하였는데 이것을 UCC(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UCC 대신 멀티미디어 동영상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고, 2000년대 중반 열풍을 일으킨 UCC는 유튜브 플랫폼의 조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싸이월드라는 플랫폼에 UCC를 업로드하여 학창시절 동창들과 소통하는 것이 유행했는데요, 이 싸이월드는 1999년 한국에서 설립되었고 전 세계 최초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그 당시 트렌디한 최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습니다.
저의 경우도 2001년 탄생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집착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관심 있거나 궁금한 이성친구 사진첩에 들어가면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알 수 있었고, 방명록을 보면 누구와 친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한눈에 보여 친구 인맥을 다루는 데에 싸이월드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싸이월드의 가상화폐인 도토리를 얻고자 친한 친구에게 실제의 도토리를 보내서 싸이 도토리 화폐로 바꿔달라는 등 도토리 가상화폐 모으기에 진심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싸이월드는 한국인의 5명 중 3명이 이용할 정도로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를 싸이월드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6년 시작된 미국의 유튜브보다도 훨씬 앞섰던 것입니다. 하지만, 2007년 스마트폰의 출시와 함께 유튜브의 큰 성장을 시작으로 싸이월드는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UCC를 업로드하여 공유하며 옛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 까지가 전부였던 싸이월드와 달리, 모두와의 소통은 물론 동영상에 광고를 붙이는 ‘파트너 프로그램’을 도입해 수익구조까지 만드는 비즈니스모델을 앞세운 유튜브는 모두에게 각광받으며 ‘크리에이터’, 유튜버’라고 불리는 새로운 직업군까지 창출하게 됩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서 인기를 얻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된겁니다. 이에 따라 유튜브에 익숙한 지금의 MZ세대들은 싸이월드의 존재조차 모르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의 창의적이고 앞선 IT기술은 다른 사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국으로 유명한 ‘아프리카TV’는 2006년 유튜브가 생길 당시 이미 전 세계 최초로 개인방송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던 한국의 대표 1인미디어 플랫폼입니다.
별풍선이라는 제도에 의해 다소 선정적인 이미지를 몰아가는 BJ들이 생겨나면서 플랫폼의 이미지 하락에도 악영향을 끼쳤으나, 전 세계 최초로 스타트했던 인터넷 방송국이라는 점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지금은 유튜브, 인스타, 페이스북 및 다양한 플랫폼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들의 시작은 싸이월드와 아프리카TV의 사례처럼 한국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