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전대] 트럼프 외교책사, 北 핵위협에 “美 핵태세 변하지 않아”

(밀워키[위스콘신주]=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책사’격인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주재 미국 대사가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주최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18

그레넬, ‘美와 동맹 공격시 北정권 종말’ 경고담은 핵태세보고서 견지 밝혀

“트럼프, 김정은과 만났듯 상대국 정상 누구든 미국을 위해 외교할 것”
주한미군 질문에 “안보수혜국은 부담 공유해야 한다는 것 변하지 않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적성국과도 정상외교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는 재집권 시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주최 대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시 외교 방향에 대해 “누가 그 나라 정상인지는 그(트럼프)에게 중요하지 않으며, 그는 미국을 위해 관여(외교)를 하고, 투쟁한다”며 “우리는 위대한 양자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국의 정권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우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었다”면서 “(트럼프는) ‘내가 그와 대화하면 어떨까. 그와 관여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레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김정은 위원장과 3차례 만난 데 대해 “김정은을 승인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이 이웃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트럼프가 그 사람(김정은)과 관여했다는 사실을 사랑했다”며 “그것이 트럼프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레넬 전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상황에 따라 북한과 다시 정상외교를 추진할 수 있다는 예상으로 읽힌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주한미군 및 주한미군 주둔 비용 협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질문받자 “트럼프가 1기 때 많이 말했듯 (미국의) 안보 지원으로부터 혜택을 공유받는 나라들은 자기 역할을 하고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며 “그것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넬 전 대사는 북한발 핵 위협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재집권 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핵 태세 조정이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1기(2017∼2021년) 때 했던 것에서 더 언급하지 않겠다”며 “핵 태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국방부는 트럼프 행정부 2년차인 2018년 발표한 핵태세검토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면서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강경한 대처 입장을 표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미국과 그 동맹들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어떤 공격도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기조는 조 바이든 행정부 2년차인 2022년 발표된 핵태세검토보고서에서도 대체로 유지됐다.

그레넬 전 대사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공정한 경기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미국이 과거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허용해가며 추진한 변화 시도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여를 조금 시도한 다음 그것이 통했는지 자문하고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며 “우리가 (중국과) 해야 할 것은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그 정책(대중국 경쟁)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나는 지역(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더 많은 경쟁을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레넬 전 대사는 같은 날 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 시 인도·태평양 정책의 우선순위가 무엇일지에 대해 질문받자 “집권 1기 때와 정확히 같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트럼프는 경제 성장을 원하고, 무력충돌은 중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전세계 어떤 클럽(회원제 모임)도 자기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는 회원이 될 수 없고, 그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은 동맹국과의 안보 관련 책임 공유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집권기인 지난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독일 주재 대사로 재직했고, 정권 후반기에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도 맡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 분야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예상이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탄핵 선고 앞둔 尹, 전한길·나경원 등과 책 출간… “계엄은 정당”

신평, 페이스북서 책 출간 소식 알려"계엄으로 '진보 귀족'들에 저항한 것"尹 헌재 최후 변론 그대로 실릴 예정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

테슬라 주가 급락에도… 머스크, 지구촌 1위 억만장자 꿰찼다

포브스 '2025 세계 부호 리스트' 발표머스크 자산 503조 원... 1년 새 75% ↑저커버그 2위·베이조스 3위 각각 올라 미국 경제 전문지 ...

“기내에선 따뜻한 커피 절대 마시지 마라” 여객기 내부자들의 폭로

"청소 상태 불량한 물탱크 물로 음료 제조""커피포트 변기에 비울 때 오염된 물 튀어"여객기 근무자 틱톡에 연달아 폭로글 게시 여객기에서 제공되는 ...

산불에 어르신 업고 뛴 인니 선원… 법무부 “장기거주 자격 부여 검토”

지난달 25일 밤 경북 영덕까지 번진 산불에주민 수십 명 대피시켜… “다친 분 없어 다행” 법무부가 경북 영덕군 산불 당시 주민 ...

3월 美 자동차 판매 ‘껑충’…”트럼프 관세 전 사자”

포드·현대차 등 판매 실적 급증 미국에서 3월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 실적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를 앞두자 ...

챗GPT 이용자 5억명 돌파,’지브리 놀이’ 전세계 유행 

출시 2년 4개월 만 달성연말까지 10억명 돌파 목표이미지 생성, AI 에이전트 등신기능 출시로 이용자 확보올트먼 "한시간에 100만명 늘어"서버 과부하로 새 모델 출시 ...

[속보] 충격.. 대낮에 총기든 무리가 활개를 치는 LA…

2025년 4월 1일 오후 5시 10분, 로스앤젤레스의 E 88번가와 S 센트럴 애비뉴 교차로 부근에서 다수의 무장 인원이 목격되었습니다. 현지 주민의 ...

1200만달러 쏟아부은 머스크, 위스콘신 선거서 ‘쓴맛’

"돈으로도 살 수 없었던 선거"...세계 최고 부자의 정치적 도박 실패 테슬라 CEO이자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미국 위스콘신주 대법원 ...

LA 카운티 수퍼바이져 vs LA 시장 격돌…”책임있는 관리” vs “관료주의 확대”

수십억 예산 이관에 배스 시장 "심각한 혼란 초래할 것" 우려에도 감독위 강행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감독위원회가 새로운 노숙자 대책 부서 설립을 ...

트럼프 “관세로 수조달러 세입 확보”…경제학자들은 “어림없다”

관세 세입, 과다 추산돼…소득세 대체 주장도 어불성설 작년 기준 관세가 전체 美 세입에서 차지하는 비율 고작 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

공화, 연방하원 특별 선거 2곳 모두 승리…의석수 220 vs 213석

'플로리다=트럼프 텃밭' 재확인…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반의 민심 '풍향계'가 될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2곳 모두 승리했다. 의석수 차이가 ...

 한덕수, ‘尹 선고’ 앞두고 “헌재서 어떤 결정 내려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정치권, 분열 갈등보다 사회통합에 기여하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이제 헌재의 시간을 지나 국민의 ...

“기내에선 따뜻한 커피 절대 마시지 마라” 여객기 내부자들의 폭로

"청소 상태 불량한 물탱크 물로 음료 제조""커피포트 변기에 비울 때 오염된 물 튀어"여객기 근무자 틱톡에 연달아 폭로글 게시 여객기에서 제공되는 ...

민주의원, ‘무박2일’ 트럼프 비판 발언…68년만에 상원 신기록

코리 부커, 1957년 서먼드가 세운 24시간18분 넘겨 '마라톤 발언' "트럼프·머스크, 법치주의·헌법·국민 무시해 나라 위기"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상원 회의장에서 ...

[속보] 공화당, 플로리다 하원 보궐선거 승리…트럼프 측근 랜디 파인 당선

플로리다주에서 실시된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핵심 지역구를 수성하며 정치 지형의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CNN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

한인은행 수익률… LA 카운티 은행 중·하위권

▶ 4분기 40개 은행 분석▶ 총자산수익률 1%대 안팎 ▶ CBB 뱅크 1.3% 가장 높아▶ 주류·중국계 은행에 뒤져 LA 카운티에 본점을 ...

“75만달러면 아이비리그 보내준다”

▶ 한인 운영 대입 컨설팅사 ▶ “특정국 대통령 자녀 포함”▶ ‘특권층에만 혜택’ 논란도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내면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 ...

물가도 높은데… 오늘부터 LA 판매세 일제히 올라

▶ 카운티 인상안 1일 발효… 기존 9.50%서 9.75%로 ▶ 도시별로 인상률 달라… 팜데일 최고 11.25%까지 나날이 치솟는 물가 상승으로 한인들의 ...

‘마스터스 전초전’ PGA 텍사스오픈, 3일 개막…김주형 출전

LIV 골프는 마이애미서 이어져…장유빈 시즌 첫 톱10 진입할까 '마스터스 전초전'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950만달러)이 한국시간 3일부터 6일까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

이강인 빠진 PSG, 2부 됭케르크에 4-2 역전승…프랑스컵 결승행

이강인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2부 팀에 진땀승을 거두고 프랑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PSG는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 인근 빌뇌브다스크의 ...

김수현 논란 여파..디즈니+ ‘넉오프’ 공개 보류, 위약금 어쩌나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 교제 의혹 등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가 김수현이 출연한 '넉오프' 편성을 보류하며 파장이 일고 ...

‘JYP 걸그룹’ NiziU, 국내 첫 컴백 카운트다운 라이브 “함께 즐겨요”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NiziU(니쥬)가 한국 싱글 2집 'LOVE LINE'(러브 라인) 발매 기념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하고 국내 첫 컴백을 기념했다. NiziU는 3월 ...

‘300억 탕진’ 강병규, 도박+쌍욕한 톱배우 실명 폭로 “술집 아가씨도 불러” (논논논)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톱배우의 도박을 폭로했다. 지난 3월 31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채널 고정해'에는 '[논논논] 카지노에서 만난 톱스타들 ep.6'이라는 제목의 ...

[속보]LA 카운티, 노숙자관리국(LAHSA) 예산 전액 회수…”실패한 시스템 개혁”

연간 3억 달러 직접 관리키로...LAHSA 존립 위기에 처해 오늘 LA 카운티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LA 노숙자 ...

퇴거위기 세입자에게 LA시가 변호사 제공하는 조례안 시의회 통과

LA 시의회가 1일, 퇴거 소송에 직면한 엘에이 시내 세입자들에게 변호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세입자들의 변호사 선임 권리 조례안은 ...

위스콘신 대법원과 플로리다 특별선거, 트럼프의 중간 신임 선거..

중요 선거 결과, 신임 대통령 영향력 시험대로 미국 정치의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진 위스콘신 대법원 판사 선거와 플로리다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4월 ...

LA맨션세 시행 2주년 ..10만명이 맨션세 수혜받아

엘에이 시내 고가의 부동산 매매시 부과되는 맨션세 시행 2주년을 기념해 1일, 엘에이시내 저소득층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한인타운 노동연대, 시민단체 연합, ...

최장기록 깨나…민주 상원의원 코리부커, 22시간 넘도록 ‘트럼프 비판’

"트럼프·머스크 법치주의 무시로 나라가 위기"라며 마라톤 발언 민주당의 상원의원 코리 부커가 1일 상원에서 22시간 이상 발언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

최초의 한인이자 아시안 LA 카운티 검찰청 수사국장 탄생.. ‘토니 리’ 임명

베벌리 힐스 경찰서 거쳐 벤츄라시 임시 경찰국장 재직 경력 30년 넘게 경찰서 근무한 베테랑 엘에이 카운티 검찰청 수사국장에 한인 토니 ...

“양의 탈을 쓴 늑대”, 중도노선 선회한 뉴섬 주지사, 민주당 내부 분열 촉발

트랜스젠더 스포츠 입장 번복에 "독성적인 민주당" 발언까지... 2024 선거 패배 후 보수층 공략 시도에 좌파 동료들 강력 반발 캘리포니아 개빈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