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위 “8월1일 이전 표결없다” 서한…오는 20일 절차·일정 확정
당내 일각 반대에도 화상투표로 후보 확정 뒤 전대서 수락 연설 추진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당내 후보 사퇴 압박에도 내달 초 화상투표를 통해,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보다 조기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 짓는 것을 강행할 전망이다.
CBS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는 17일 전대 규칙위원 186명에게 서한을 보내 “8월 1일 이전 어떤 표결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우리는 투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규칙은 상대당과 달리 공개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며, 당헌과 당규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규칙위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화상 투표를 진행하기 위한 절차와 일정을 심의하고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AP 통신은 당초 내달 7일로 잡혀 있는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마감에 맞추기 위해서는 후보 확정이 8월 첫째 주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마감은 8월 7일에서 민주당 전대 이후인 9월 1일로 연장된 상황이지만, 민주당에서는 오하이오주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어서 믿지 못하는 데다 바이든 대통령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 같은 일정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CBS는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오하이오주의 후보 등록 마감 이전에 화상 투표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선출을 마무리한 뒤 내달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 등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노출하며 참패한 뒤 거취 압박이 비등해지면서 이런 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태 이후 일단 공개적인 사퇴 요구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화상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에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재기되며 당내 반대 역시 다시 분출하고 있다.
전임 DNC 위원장 3명은 전날 서한을 통해 조기 화상 선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달 21일께 바이든 대통령 후보 확정을 위한 화상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날 규칙위의 서한으로 화상 투표는 8월 1일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기 화상 투표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미 재러드 허프만, 수잔 와일드, 마이크 퀴글리 등 3명의 당 소속 하원의원이 전당대회 이전 바이든 대통령 후보 선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연명 서한을 추진 중이다.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서 오는 11월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하원의원 역시 지지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되면 민주당은 패배할 것”이라는 공공연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