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캠퍼스 커플…밴스 “아내는 날 인도해줘”
변호사로 활동…소수계 유권자 호응 끌어낼지 주목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rust belt)에서 태어나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올라선 J.D. 밴스 상원의원(39·오하이오주)의 곁에는 항상 한 여성이 있었다.
10년 전 대학 토론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캠퍼스 커플’이 됐다가 지금은 인생의 동반자이자 최대 조력자가 된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38·이하 우샤)다.
15일 CNN 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지난 수년간 여러 인터뷰와 저서를 통해 본인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낼 수 있었던 데는 아내 우샤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해 왔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에서 그는 우샤가 해병대원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한 뒤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 자신을 인도해 준 ‘예일 수호령(Yale spirit guide)’이었다고 회상했다.
밴스는 “그녀는 내가 물을 줄도 몰랐던 질문들을 본능적으로 이해했고, 내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기회들을 찾아 나서도록 언제나 나를 격려해 줬다”고 적었다.
2013년 토론 동아리에서 ‘미국 백인의 쇠락’이란 주제를 다루며 처음 인연이 닿게 된 두 사람은 이듬해인 2014년 결혼식을 올렸고, 세 자녀를 낳았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교외에서 태어나 자란 우샤는 예일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대에서 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는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지금은 연방대법관이 된 브렛 캐버노 판사의 서기로 일한 데 이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의 서기로 근무하다 2015년부터는 로펌 ‘멍거톨슨앤올슨’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캐버노와 로버츠는 모두 보수성향 대법관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다만, 강경보수로 평가되는 밴스와 달리 우샤는 한때 민주당 당원이었던 적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멍거톨슨앤올슨은 우샤가 그만뒀다고 15일 밝혔다.
BBC는 “백악관 입성을 위한 고된 선거운동을 준비하는 밴스 의원에게는 그녀의 조언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밴스 상원의원은 2020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샤는 확실히 나를 좀 더 제정신이 들도록 해 준다. 내가 살짝 지나치게 자만하거나 너무 오만해질 때마다 나는 그녀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뤄낸 사람이란 걸 상기한다”면서 아내가 ‘강력한 여성의 목소리’로 자신을 인도해 준다고 말한 바 있다.
인도계 미국인인 우샤가 선거운동에 적극 뛰어들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소수계 유권자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역대 선거에서 소수계 유권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은 아프리카-인도계 혼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