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인 투자용 국채 청약에 지난달보다 1000억 원 이상 적은 돈이 몰렸다. 20년물은 모집액을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또 다시 미달의 늪에 빠졌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용 국채 단독 판매 대행사 미래에셋증권(006800)이 10년물과 20년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3207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1500억 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한 10년물은 2910억 원의 돈을 모집해 1.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발행 한도가 500억 원인 20년물은 297억 원어치 청약을 받아 0.59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달 개인 투자용 국채 첫 청약에는 총 4261억 원의 자금이 몰린 바 있다. 10년 만기 국채에는 3493억 원이, 20년물에는 768억 원이 몰려 각각 3.493대1, 0.7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에는 10년물과 20년물의 발행 한도를 동일하게 1000억 원으로 설정했다가 20년물 청약이 미달로 끝나자 잔여 물량을 10년물로 넘겼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10년물 발행 한도를 1500억 원으로 늘리는 대신 20년물은 500억 원으로 줄였다.

개인 투자용 국채 청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만기는 지나치게 긴 반면 중도 환매 제약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개인의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형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저축성 채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해야만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중도에 환매하면 표면금리가 단리로 적용되고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중도 환매 가능 시점도 매입 1년 뒤부터다. 여기에 이달에는 10년물과 20년물의 표면·가산금리가 3.425%, 3.520%로 지난달의 3.690%, 3,725%보다도 더 낮아졌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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