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상임위들, 자료 요구하며 조사 잰걸음…’독립 위원회 구성’ 요구도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 실패”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피격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연방의회도 청문회 등을 통해 경호 과정에 허점이 있었는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이 ‘비밀경호국(SS)에 의한 경호 실패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런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독립적 조사를 지시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경호) 실패였다고 동의하느냐’고 재차 묻자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건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 수준을 높였으며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SS의 경호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킴벌리 치틀 SS 국장을 두고는 “미국 비밀경호국 국장을 100% 신뢰하며 비밀경호국도 100%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치틀 국장은 앞서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지시한 피격 사건 관련 독립적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회의 모든 조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하원 정부 감독위원회와 국토안보위원회,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등 최소 3개 상임위가 이번 사건에 대한 예비조사를 시작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하원 감독위원회는 오는 22일 치틀 SS 국장을 불러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코머(켄터키·공화) 의원은 성명에서 SS가 경호 임무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코머 의원은 그러면서 총격이 일어난 유세장에 동원된 사법당국 관계자 전원의 명단, SS가 보유한 유세 관련 영상 및 음성 자료 일체, 치틀 국장이 이번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 요원들에게 보낸 메모 등 모든 문서를 오는 18일까지 공개하라고 SS에 요구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도 조사에 들어갔다. 위원장인 마크 그린(테네시·공화) 의원은 마요르카스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러한 안보 실패의 심각성은 아무리 강조헤도 모자란다”고 강조했다.

하원 국토안보위 역시 사건이 발생한 유세장 보안 계획서 등 세부 정보 등 자료를 19일까지 넘기라고 요구했다.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지도부도 조사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게리 피터스(미시간) 위원장과 공화당의 랜드 폴(켄터키) 의원은 초당적인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치틀 국장 외에 SS의 상위 기관인 국토안보부 등 관계기관의 당국자들에게 가능한 한 신속하게 출석하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SS가 오는 16일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 조사를 감독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프 던컨(사우스캐롤라이나·공화) 하원의원은 존슨 의장과 이번 총격 사건과 경호 실패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적인 위원회 구성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던컨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경호 실패에 대해 미국민과 의회가 마땅히 받아야 할 답변을 얻는 데에 의회 청문회나 기관 감사관실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후 구성된 ‘워런 위원회’ 같은 독립적인 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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