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소속 與 김승수 의원 15일 기자회견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명백해 재검토 필요”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연상케해”
“납득 해명·조치 없으면 국감 증인으로 출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절차적 하자가 명백한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의 납득할만한 해명과 조치가 없을 경우 홍 감독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따지겠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의 문제점은 절차적 하자와 불투명한 선임과정, 그리고 홍 감독 개인의 심히 부적절한 과거 행적과 자질에 대한 우려”라고 말했다.

특히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을 부여한 것을 문제 삼은 김 의원은 “5개월이나 끌어온 중요한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제도적 근거도 없이 자의적으로 월권을 해서 졸속으로 선임할 것이 아니고 전력강화위원장을 다시 선임하고 위원 역시 추가해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정상화한 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상식이고 공정한 절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홍 감독을 독단적으로 선임한 후 여론의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는 대한축구협회를 두고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비유하며 “무책임한 담임과 그의 비호 아래 전횡을 일삼는 반장 엄석대를 연상케 한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은 절차적 하자가 명백한 만큼 반드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수많은 축구인들과 국민들의 의혹과 비판을 받고 있는 이번 감독 선임 사태에 대해 축구협회의 명확한 해명과 책임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축구협회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한 납득할만한 해명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들의 알권리 보장과 진상규명을 위해 올해 국정감사 시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철처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의원은 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증인 출석 대상 관계자에 홍 감독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진행 상황을 봐서 결정을 해야겠지만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될 분들은 증인으로 채택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가대표 축구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법이 정하는 절차 무시는 불법”이라며 책임 소재를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 등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감독 등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국감에선 당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 ‘병역특혜 의혹’에 대해 “소신껏 뽑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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