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부통령 후보군 밴스 “트럼프 파시스트 묘사한 것이 암살 시도 유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및 부상 사건과 관련, 공화당에선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대선 선거전의 한복판에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의 진상 규명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정치 갈등을 격화시킬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선두주자로 꼽히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은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일은 개별 사건이 아니다”며 “바이든 캠프의 중심적인 전제는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막아야 할 전제적인 파시스트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밴스 의원은 “그런 레토릭(수사)이 트럼프의 암살 시도를 직접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조지아)은 “(사건 발생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의 공화당 소속 검사는 즉시 조 바이든을 암살 선동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으로 현장에 함께 했던 크리스 라시비타는 ‘좌파 행동가’, ‘민주당 후원자’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말했다는 소식도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TV토론 부진 이후 고령에 의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쟁으로 하차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집중할 때가 아니라 상대 후보 공격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로 말했을 수 있지만 이번 사건과 연결되면서 발언이 공화당원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선거전의 화력 대부분을 트럼프 비판에 쏟아온 바이든 캠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발송을 일시 중단하고, TV 광고도 최대한 빨리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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