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강인한 후보는 루스벨트 마지막…비밀경호국 책임자 사퇴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한 사건과 관련, 트럼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머스크는 이날 총격 사건 발생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Trump)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또 총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에 둘러싸인 가운데에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영상도 게시했다.
이어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 1장을 올리는가 하면 몇 분 후에는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tough)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그를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 제 26대 대통령인 루스벨트(1858~1919년)는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았다. 방탄복을 입긴 했지만, 그는 병원 치료도 거부한 채 유권자와 약속한 연설을 해야 한다며 90분간 연설을 하고 내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또 ‘지붕에 총을 든 수상한 사람이 있다’고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에 알려줬다는 한 목격자의 BBC 인터뷰 영상을 게시하고 “비밀경호국 책임자와 경호팀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총격 사건 후 경호원 경호를 받고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다. 그러나 이때 오른쪽 귀에서 얼굴로 흘러내린 듯한 피가 사고 현장 영상에서 목격됐다.
귀에 묻은 피가 직접 총격받은 영향인지, 연단으로 몸을 숨기다가 생긴 것인지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 귀 부분을 스쳤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오늘 미국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엄청난 훼손이 일어났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또 공식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정치자금 모금 단체 슈퍼팩(Super PAC)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머스크는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자 어느 누구에게도 돈을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유층 기부자들을 만날 때 머스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 대선에서 당선되면 머스크가 임기 중 고문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트럼프 측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