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매체, 워싱턴 정상회의 기자회견에 “기회 날렸다” 혹평

 유럽 정상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여전히 그를 지지했지만 유럽 주요 언론들은 ‘그의 정치적 생명은 끝났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 워싱턴DC에서 폐막한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해 보였다면서 지난달 TV 토론 ‘대참사’ 이후 불거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 진화에 나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는 이날 보도된 CNN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눴으며 그가 “좋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지 않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그와 지난 10일 한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으며 “우리는 많은 주제를 다뤘고, 그는 좋은 상태(in good form)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도 바이든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정상회의 기간 한 말실수에 대해서도 “가벼운 실수”라며 감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잘못 언급하거나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하는 등의 말실수를 해 인지력 논란에 계속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 모두 가끔은 실수한다”며 “이런 일은 나에게도 일어났고 내일 또 일어날 수도 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숄츠 총리 역시 같은 취지의 질문에 “말실수는 항상 일어난다. 모든 사람을 언제나 면밀히 지켜본다면 (말실수는)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들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럽 주요 언론들은 이번 회의 기간 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모습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회의가 끝난 뒤 보도에서 “바이든은 끝난 걸로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타임스오브런던은 헤드라인에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회의 마지막 날 기자회견이 “그를 의심하는 이들을 이길 기회”였지만 “그는 이 기회를 날렸다”고 적었다.

이탈리아 보수 일간지 일 지오날레도 이번 회의가 “바이든이 가는 길의 마지막”이라고 보도했으며,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도 바이든 대통령의 마지막 기자 회견이 “굴욕”이었다면서 “세게 말해서, 공직자의 위엄은 돌이킬 수 없이 오염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기자회견이 “지켜보기 고통스러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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