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조사 피하려 껍데기만 남겨둔 채 인재·기술 빼내가”

‘CEO 등 영입’ 아마존-AI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 거래 조사 촉구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가 AI 스타트업의 기술과 제품만을 빼내 가고 있다며 이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 의회에서 나왔다.

12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인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3명은 이날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빅테크와 AI 스타트업간 ‘새로운 관행’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와이든 위원장 등은 빅테크가 반독점법을 피하기 위해 AI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고 스타트업은 사실상 껍데기만 남겨둔 채 인재들을 대부분 영입하는 ‘편법 인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달 말 발표된 아마존과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의 거래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아마존은 어뎁트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직원을 영입하고 어뎁트의 AI 시스템과 데이터 세트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와이든 위원장은 “AI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통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몇몇 기업들은 시장의 주요 부분을 장악하고 혁신에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매수하려고 노력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빅테크)은 반독점 조사를 피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당국이 이런 거래를 조사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런 새로운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술레이만은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를 공동 창업자로, MS의 AI 사업 책임자로 임명됐다.

MS는 술레이만과 함께 인플렉션 AI 직원 70명 대부분도 함께 영입했다.

MS와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FTC가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든 위원장은 “업계 전반에 걸친 부당한 통합에 맞서기 위해 지속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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