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오피니언 섹션에 ‘검은 바탕 논설’…”트럼프, 헌법·국민 존중 안해”
뉴욕타임스(NYT)의 논설위원실이 내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11월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명백한 부적격자”로 규정했다.
NYT 논설위원실은 12일(현지시간)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홈페이지의 오피니언 섹션에 올린 논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언행이 위험하고, 나라보다 자신을 중시하며, 법을 혐오한다고 지적했다.
논설은 “한때 위대했던 정당(공화당)은 지금 이 나라 긴 역사에서 대선에 출마했던 그 누구보다 명백히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사람의 이익에 봉사한다”면서 “그(트럼프)의 가치관, 기질, 생각, 언어는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많은 것에 정면으로 반(反)한다”고 주장했다.
논설은 “이번 선거에 걸린 것은 정책상의 이견보다 근본적인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과 최고 사령관에게 어떤 자질이 가장 중요한지에 관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트럼프는 대통령직의 책무들에 걸맞지 않는 인격을 보여줬다”면서 “그는 헌법, 법치, 미국 국민들에 대한 존중심이 전적으로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래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전 대신, 트럼프는 정치 권력에 대한 갈증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그가 “자신의 이익을 증진하고, 충동을 충족시키며, 자신에게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응징을 위해 정부의 지렛대를 사용”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논설은 또 지난달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민주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도전 포기 촉구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을 소개하면서 “공화당이 (트럼프에 대해) 비슷한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은 국가적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집권 2기의 위험을 직시하고, 그것(집권)을 좌절시키길 촉구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필요한 핵심적 자질과 가치관을 갖추지 못했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