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아픈 손가락’인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 카브아웃(사업부 분할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작기계사업 매각을 위한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다. 매각측은 약 4000억 원의 ‘몸값’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 2022년 200억 원 적자에서 올해 300억 원 규모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현대위아는 로봇을 미래 사업으로 정하고 무게 추를 옮기는 과정에서 모태사업인 공작기계사업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공작기계사업은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주로 자동차, 항공기, 전자제품을 포함한 기계류의 부품 제작에 활용된다. 주요 생산제품은 컴퓨터 수치 제어(CNC) 선반, 수직 및 수평 머시닝센터, CNC 연삭기, 보링기 등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매각 자금으로 로봇과 방산, 전기차 첨단부품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딜의 마무리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우선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를 벤치마킹해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과 같은 자산이 없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중국에만 생산법인이 있고 창원의 생산법인에는 기계 장치를 모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에 팔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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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측은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고 OEM업체에서 위탁 생산을 해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 관점에서는 인수 후 재매각이 쉽지 않은 요인이다. 현재 회사의 인력은 연구개발(R&D)과 영업 직원이 주를 이룬다.
해외 인수자에 팔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공작기계사업의 일부 분야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돼 있어 해외 업체로의 경영권 매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매각 측은 국내 중견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차 인사들은 네임밸류가 약한 전략적투자자(SI)로의 매각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나마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참여한 세아상역(글로벌세아 계열사)이나 화천기계공업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민감도가 높은 점도 난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부품을 일본에서 엔화로 수입해 제품을 만든 뒤 해외에 달러를 받고 팔기 때문에 외환(FX) 거래에 따른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작기계 부문은 실적 기여도와 성장성이 낮은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된다.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그친다. 현대차 비중이 높은데도 지난 2022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공작기계 부문에 포함된 방산 분야 덕에 106억 원의 이익을 냈다. 향후 매각이 되면 현대차그룹 비중이 줄어들지 여부도 변수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