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같은 고성능 차종을 내년 3분기에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구체적인 시점을 못박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도 가능한 조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양산차인 ‘GV60 마그마’를 3분기에 한국시장에 먼저 공개하고 내년 4분기에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최초로 시도하는 고성능 라인업의 이름이다. 벤츠 ‘AMG’, BMW ‘M’과 같은 경쟁사의 고성능 브랜드와 유사하지만 스페셜 브랜드가 아닌 트림으로 운영된다. 현대차(005380) ‘N’, 기아 ‘GT’처럼 제네시스의 기존 모델에 ‘마그마’라는 고성능 트림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첫 마그마 트림은 순수 전기차인 GV60에 적용된다.

송 부사장은 고성능 내연기관차(ICE) 모델을 낼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 “고객이 원하면 하겠다는 입장이므로 안 된다고 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향후 GV80·G80 등 내연기관차에도 마그마 트림을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송 부사장은 마그마는 운전자의 감성을 중시하는 고성능차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직접 타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우아하면서 역동적인 드라이빙 감성이 제네시스 마그마가 추구하는 고성능 영역이 될 것”이라며 “기존 방식처럼 시장에 경쟁 상대를 세우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단순히 앞선 지표에만 집중하는 건 마그마가 지향하는 방향성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존 고성능차 브랜드들이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는 제로백, 최대 속도 등의 수치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주행 감성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선 “가능한 빨리 내놓겠다”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제네시스도 전동화로 가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내놓기 전 충분한 테스트 프로세스가 필요하기에 당장 금년에 나온다는 건 아니지만 적당한 시점에, 가장 빠른 시점에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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