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식용유 사러 홍콩 가야 할 판”…당국 조사 나서
중국 식품회사가 유조차를 세척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식용유를 나르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와 CNN방송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련 의혹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일 중국 신경보 탐사보도를 통해서다.
신경보는 다수 석탄액화연료(CTL·석유를 합성석유로 전환시킨 연료) 운반 차량이 세척 작업 없이 식용유와 당액 등 운송에 투입됐다고 폭로했다.
화학연료 잔류물이 있는 기름을 장기간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지어 간과 신장을 포함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중국 국영기업 시노그레인과 대형 민간기업 후이푸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보는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같은 유조차로 화학유와 식품오일을 연이어 운반하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한 유조차 운전기사의 말도 인용했다.
첫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중국인들의 우려와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분유를 먹은 아동들이 사망했던 2008년 멜라민 파동 이후 최대 식품 안전사고라고 주장한다.
소셜미디어에는 ‘이제는 식용유 사러 홍콩으로 가야 할 판’이라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보도에 거론되지 않은 다른 식품회사들은 자사가 제품 운송에 유조차를 쓰지 않는다고 해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
이에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 판공실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안부, 교통운수부 등과 공동조사팀을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는 제때 발표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